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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결국 수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LG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5.06.29 10:5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내야수비에 안정을 찾으면서 LG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4-1로 승리하며 KBO리그 13주차를 4승 2패로 마감했다. LG는 3주 만에 4승 이상의 주간승수를 기록함으로써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주말시리즈에서 선두권을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LG에게 고무적인 상황이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LG가 반등세를 만든 원인은 내야 수비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LG가 지금껏 하위권에 처져있으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운용됐다는 점이다. LG 선발진의 특징은 '땅볼형 투수'라는 점이다. 류제국의 경우 땅볼/뜬공 수치가 2.48로 LG 선발진 중 가장 빈번하게 땅볼을 생산해냈다. 이와 함께 우규민 1.56, 루카스 1.34, 임정우 1.14로 투수들이 만들어낸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줄 내야수가 필요했다.

LG의 5선발 중 소사의 경우 땅볼/뜬공 수치가 0.99로 어떤 유형의 투수라고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팀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10개의 땅볼을 생산해냈다. 결국 LG의 선발투수에게는 기민한 내야수비가 뒷받침돼야 했다.

LG 수비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히메네스'의 영입이다. 타격에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결국 짐을 싸야했던 한나한의 약점은 수비였다. 그러나 히메네스가 3루수로 들어가면서 LG 내야가 연쇄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하다 평가를 받았던 양석환이 1루수로 들어서면서 정성훈이 짊어지던 부담을 나눌 수 있게 됐다. 양석환은 올 시즌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3루 수비에서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히메네스의 영입이 양석환의 경기출장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지만 LG 입장에서는 뎁스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또한 손주인의 부상으로 2루 수비에 들어서고 있는 박지규가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2루에서 259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박지규의 실책수는 1개. 실책개수로 수비 능력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가장 큰 소득은 오지환의 수비력이다. 지난주 2할6푼9리로 방망이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팀을 구하는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오지환은 6개의 실책으로 KBO리그 주요 유격수들 가운데 손시현 다음으로 최소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손주인이 제 모습을 찾아준다면 LG의 내야는 더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밋빛 전망의 내야와 LG의 외야는 고민거리다. 주축 외야수들의 하락과 맞물려 성장해줘야할 젊은 외야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일단 지난 28일 퓨처스리그에서 이진영이 우익수 수비에 들어가며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진영이 우익수 수비에 볼 수 있다면 LG의 급한불은 일단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으로 처저있는 LG가 일단 수비가 안정화되면서 반등세를 만들었다. 다음주 수비가 강점인 선두권 두산, 삼성과의 시리즈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반등세로 그치는 것이 아닌 중위권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히메네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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