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프로스포츠가 계속된 약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25일 KBO는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에게서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이에 3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노조롤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발표한 세계도핑방지규약 2015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속해있는 금지약물 중 하나로 경기 중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바깥에서도 금지된 약물이다.
한화 관계자는 "4월쯤 최진행이 지인에게 몸에 좋다는 프로틴을 선물 받았다. 최진행은 복용 전 성분 표기를 확인 후 의심 없이 세네번을 복용한 뒤 혹시 몰라 트레이너에게 확인을 받았고, 트레이너는 식약청 마크가 없으니 복용 중단을 권했다. 이후 복용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의 '부주의'가 이와 같은 화를 낳았다.
'약물 논란'은 최진행 뿐만이 아니었다. 최진행에 앞서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강수일에게서 지난달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메틸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강수일은 "안면 부위에 발모제를 일정 기간 발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11일과 16일 열리는 축구대표팀 A매치 출전 명단에 포함됐던 강수일은 이번 결과로 대표팀에서 하차하고 귀국했다.
프로배구도 약물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곽유화가 지난 23일 한국배구연맹이 실시한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인 펜디메트라진 및 펜메트라진이 검출돼 6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곽유화는 청문회 소명에서 "한약을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한의사협회 요청에 따라 추가 조사를 실시했고, 다이어트 약으로 최종 확인됐다.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최근 한달 사이에 잇따라 프로스포츠를 강타한 약물 논란. 모두 부주의가 낳은 참담한 결과였다. 팬들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선수가 약물 논란에 휩싸이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프로 선수들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약물에 노출돼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이 약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 역시 동행돼야 할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최진행, 강수일, 곽유화ⓒ엑스포츠뉴스DB,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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