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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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김무열 "이야기 그대로를 바라봐주세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5 21:04 / 기사수정 2015.06.25 21:0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군대에서 전역하자마자 또 다시 군복을 입었다. 배우 김무열이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은 김무열에게는 남다른 작품이다. 지난해 7월 8일 전역한 그는 그 다음날 곧바로 '연평해전' 리딩에 참여했다.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어제 전역했습니다"라고 웃지 못 할 인사를 전한 것도 어느덧 1년 전 일.

그렇게 한참을 참수리 357호의 정장이자, 원칙주의 리더인 윤영하 대위로 살았고, 이제 그 모습은 개봉과 함께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연평해전'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무열은 첫 리딩 현장을 떠올리며 "다시 입대하는 기분이었다"고 '연평해전'과의 첫 만남 기억을 떠올렸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피부로 느껴지는 작품의 무게감은 더욱 컸다.

김무열은 자신의 2002년 기억을 꺼내며 "연극영화과 대학생이었다. 대학로, 광화문에 뛰쳐나가 월드컵 응원을 주도했었는데, 나 역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대중의 한 명이었다"며 "'있었던 일'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영화를 찍으면서는 너무나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내 김무열은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웠다. 정치적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소재를 다뤘기에, 영화 내부적인 우여곡절 외에도 이념 논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무열은 "'연평해전'이 전역 후 복귀작이지만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크지 않았다. 걱정되는 부분들을 포함해 개인적 감정은 배제하려고 했다. 그저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자신이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었기에, 마음속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었던 것은 물론이다. '연평해전' 고사 당시 김무열은 故윤영하 소령의 동생을 직접 만나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고, 이후 많은 생각에 잠겼다. 긴 고민 끝에 김무열이 욕심을 부린 부분은 딱 하나. 자신의 연기로 대본 안의 윤영하 대위를 좀 더 멋있고, 따뜻하고, 책임감 강한 인물로 표현하려 했던 것이었다.



촬영을 진행하면서는 힘든 점도 많았다. 스크린에서는 실제 전투 시간과 같은 30여 분간의 교전 장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장면을 찍는 데만 3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폭파 장치로 인해 본 촬영 전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숙지했음에도 아찔한 순간순간들이 지나가기도 했다.

그럴 때 힘이 돼 줬던 것은 함께 고생한 동료들. 김무열은 "남자들끼리 있으니 실제 군대 같았다. 자기 촬영분이 없을 때도 현장에 와서 서로 응원해주고, 한 명씩 전사를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대원들이 와서 응원해주고, 슬퍼해 주면서 그렇게 많이 친해졌다"며 실제 군대 못지않은 전우애를 느꼈던 사연도 함께 전했다.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메르스 여파로 개봉이 당초 예정된 10일에서 24일로 한 차례 연기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관객의 높은 관심과 호응으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열은 "이 이야기가 영화화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다는 것이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관객들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 이야기 자체를 받아들여주시는 게 영화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연평해전'의 관람 포인트를 설명한 김무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생각의 폭을 한 뼘 넓힌 그의 묵직한 한 마디 한 마디에 조금씩 믿음이 더해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무열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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