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정형돈이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며 '투르 드 코리아' 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정형돈이 보여준 감동의 라이딩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물들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멤버들의 라이딩 완주 도전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아시아 최고의 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의 실제 코스인 여수- 강진 135.7km 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멤버들의 최종목표는 전원 완주였기에 단 한 명이라도 완주를 못한다면 그대로 실패가 되는 방식이었다.
멤버들은 64.3km를 달려 라이딩 1일차를 마치고 2일차에 남은 71.4km를 달려야 했다. 에이스 션이 전날 산악구간 1등에 이어 2일차 산악구간과 스프린트 구간을 모두 섭렵한 가운데 초보 정형돈은 체력 저하로 힘들어 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그룹과 동떨어져 강호동과 함께 하위권에서 라이딩을 펼쳤지만, 잦은 휴식 속에서도 공효석 코치와 멤버들의 격려 속에 힘을 내며 완주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사이클에 익숙하지 않은 정형돈은 체력 뿐 아니라 안장에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의 극심한 고통도 호소했다. 그는 둘째날 "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다. 첫 날 경사구간을 어떻게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미 그런 경험을 겪은 다른 멤버들은 정형돈의 고통을 함께 나눴다.
그럼에도 정형돈의 체력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강호동이 특유의 에너지로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정형돈은 자신의 몸을 건사하기에도 벅차보였다. 멋진 풍경을 두고도 떨어진 체력 탓에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고, 다른 멤버들과 달리 휴식시간 마다 주저 앉아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마지막 고비는 더욱 안타까웠다. 점심 식사 때 밥 한숟갈 떠먹기도 힘든 모습을 보인 그는 끝내 "더 못 탈 것 같아요"라는 말을 뱉으며 최대 위기가 다가왔음을 알렸다. 앞서 션이 마지막 날 아침 어린이재활병원건립을 위한 적립 달리기 제안에 힘든 몸을 이끌며 1.4km 달리기에도 동참한 터라 그의 고통은 더욱 심했다.
하지만 정형돈을 결국 완주에 성공했고 "사실 완주했다는 기쁨보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멤버들에게 미안해 하면서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서 코치님한테 걷고 싶다고 얘기했다. 코치님이 단호하게 '할 수 있어요' 하시더라"고 공효석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앞서 여러 극한의 훈련에 도전한 바 있었지만, 사이클이라는 종목은 또 달랐다. 구기종목과 달리 사이클은 개인의 한계를 스스로 넘어서야 했다. 멤버들과 코치들이 많은 격려로 정형돈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정형돈이 직접 그 과정을 뛰어넘어야 했다. 일부에서 사이클 초보 정형돈의 이번 도전은 지나친 감이 있었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형돈은 끝내 기적같은 레이스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고, '사이클은 개인이 결국 팀 스포츠'라는 것을 전달하며 뭉클한 감동을 남겼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