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LG 트윈스가 악재를 겪은 후 '에이스'마저 무너졌다.
LG는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7차전 맞대결에서 4-8로 패배했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로 헨리 소사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번 선바로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소사는 비록 승수는 많이 쌓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가 10차례나 있었다. 양상문 감독 역시 "5월에 타격만 더 해줬다면 2~3승은 더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소사는 명실상부 LG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이날 소사는 에이스답게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는 최고 155km/h가 나올정도 여전히 건재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적절하게 들어가면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7회 '대형사고'가 터졌다. 4-0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6회까지 80개 밖에 던지지 않았던 소사는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선두타자 댄블랙에게 홈런으로 첫 실점을 했고, 김상현에 안타를 맞은 뒤 장성우와 박경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3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소사는 이대형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NC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후 첫 경기에 나선 오정복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에만 7실점. LG로서는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대형은 올시즌 소사에게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좌투수인 신재웅, 윤지웅은 단 한 차례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전날 필승조에 있던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 사고로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양상문 감독도 정찬헌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쓴 웃음밖에 짓지 못했다.
악재 속 침체돼 있는 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승리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LG는 에이스가 등판했고, 6회까지 악재를 깨끗하게 지워내는 듯했다. 그러나 7회 나온 7실점으로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LG의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패배로 마감하면서 LG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반등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패 이상의 큰 손실이다. 양상문 감독도 경기 후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헨리 소사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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