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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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조심' 감독의 당부, 더욱 뼈아픈 정찬헌의 음주사고

기사입력 2015.06.23 09:09 / 기사수정 2015.06.23 09:4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LG 트윈스가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투수 정찬헌(25)이 음주운전 사고로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다.

정찬헌은 22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내고 경찰에 조사받았다고 구단에 스스로 밝혔다. 이에 LG 역시 즉각 "정찬헌에게 음주운전과 관련된 책임을 물어 3개월 출장금지 및 벌금 1천 만원의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징계가 풀릴 시점이면 사실상 9월 말로 시즌 막바지다.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징계라고 할 수 있다. 

정찬헌은 올시즌 32경기에 나와 3승 6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는 것이 정찬헌의 장점이지만, 선발 투수인 루카스, 소사와 더불어 팀 내 최다패를 기록할 만큼 올시즌 유난히 경기가 안풀렸다.

21일 경기 역시 그랬다. 정찬헌은 21일 목동 넥센전에 3-2로 앞서고 있던 8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8회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정찬헌은 9회에도 2루타 뒤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다. 

본인 역시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괴로움에 술을 마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신년 하례식 당시 "시즌 중 절대 술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몸관리를 하고, 경기에 지장이 있는 밤 문화에 시간을 보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감독의 공약은 무색해졌다. 다음날이 휴식일이었던 만큼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 팀이 9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고, 감독까지 술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던 상황에서 나온 사고라 그 아쉬움은 더하다.

정찬헌은 "음주 사고를 내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구단의 중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하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정찬헌의 이탈로 LG는 불펜진 손실과 함께 반등을 노리고 있던 팀 분위기마저 떨어져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정찬헌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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