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의 소속팀 레버쿠젠이 함부르크의 수비수를 영입하기 위해 호주 대표 출신 로비 크루세(27)를 보내려 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와 '빌트'는 22일(한국시간) 크루세가 레버쿠젠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차기 행선지로 함부르크가 떠오르고 있는데 내용이 크루세에게는 반갑지 않다.
함부르크가 크루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라 레버쿠젠의 영입 목적에 따라 크루세가 함부르크에 팔려 갈 상황에 놓여있다.
레버쿠젠은 이번 여름에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다. 목표 인물은 함부르크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조나단 카(19)다. 손흥민, 하칸 찰하노글루처름 함부르크 유스에서 자란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17살에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나이에 비해 영리하고 노련한 수비력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함부르크 수비수들의 뒤를 잘 커버해주면서 함부르크 전체의 밸런스가 깨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시즌 도중에 에미르 스파히치가 관중을 폭행하는 사건으로 팀을 떠났고 이후 수비진에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레버쿠젠은 카를 영입해 다음 시즌 단단한 포백라인을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카 역시 레버쿠젠행에 긍정적이다. 그의 아버지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는 함부르크를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많은 클럽들이 줄을 서 있다. 요구하는 돈을 내야 카를 데리고 갈 수 있다. 그 중에는 레버쿠젠도 포함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를 데리고 오려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레버쿠젠은 이적료 600만 유로에 크루세를 포함하는 옵션으로 함부르크와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르크행이 확정되면 크루세는 지난 2012년 레버쿠젠에 온 이후 3년만에 팀을 떠나게 된다.
호주 국가대표로 좋은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레버쿠젠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2012-2013시즌에 33경기 4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잃었다. 그 사이 손흥민과 율리안 브런트, 카림 벨라라비 등이 등장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확신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현재로서는 함부르크 역시 공격수 보강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독일 언론들은 보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로비 크루세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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