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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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징비록', 약소국의 서러움이여

기사입력 2015.06.22 07:05 / 기사수정 2015.06.22 01:51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징비록'에서 명나라가 본격적인 조선의 내정간섭을 시작했다. 군량미, 철군, 광해군 등 명나라는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방면에서 조선을 압박했다. 약소국인 조선은 명나라의 이러한 요구에 하염없이 끌려다니며 씁쓸한 현실을 보여줬다.

21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는 명나라가 선조(김태우 분)를 압박하며 내정간섭에 들어갔다.

이날 조선은 시작부터 명나라와 군량미로 갈등을 빚었다. 명나라 유격대장 심유경(이기열 분)은 이순신(김석훈)의 군영을 둘러본 뒤 "여기있는 군량미를 전부 보내라"고 명령했다.

이에 이순신은 "말도 안된다"며 "여기를 마비시키려 온 것이요?"라고 반문했고, 이에 심유경은 "우리는 5만의 대군이요. 가장 군량이 많이 필요한 것은 명나라다"며 "우리가 양보하겠오. 군량미 7할을 보내시오"라고 말했다.

이후 이순신은 부하 장수들에게 "명나라 뜻대로 보내주게. 명나라에 핑계를 만들어주고 싶지 않네. 명나라가 조정에 우리를 음해하면 조정도, 우리도 곤란해 질 것이야. 뜻대로 해주게"라며 명나라에 군량미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

군량미를 핑계로 조선을 장악한 명나라는 이번에는 선조(김태우)를 향한 압박을 시도했다. 명나라 경략 송응창(최일화 분)은 선조가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자 그 앞에서 "철군하겠다. 요동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류성룡(김상중)은 "왜군이 있는데 철군이라니요? 항명이 있었소?"라고 말했고, 심유경은 "우리는 항명을 다했소. 항표를 받았지 않았소이까?"라고 전했다. 결국 송응창은 조선 대신들의 만류에도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고 철군을 시작했다.

명나라의 요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날 명나라의 칙서가 도착했고, "조선왕의 죄가 가볍지 않다. 세자에 군사훈련을 시키게 하노라. 조선을 둘로 나누어 광해군에게 하삼도를 다스리게 하라. 추후 왜군을 막는 자에게 조선을 맡겨 명나라의 울타리가 되게 하라"고 전했다.

이에 류성룡은 "나라를 둘로 나누어 다스리게 하라니요? 말도 안된다"고 말했지만, 명나라 사신은 "놀란 것은 황상이 더 놀랐소. 어떻게 한달도 안되서 도성을 잃었소. 황상의 천군으로 회복한 것이 아니오. 속히 황상의 칙사대로 시행도록 하시오"라며 선조를 압박했다.

이날 조선은 약소국의 슬픔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선조는 명나라 경략의 말에 혼비백산 했고, 천하의 이순신과 류성룡도 명나라의 요구를 당해낼 제간이 없었다. 이에 광해군도 명나라와 선조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민심은 싸늘하기만 했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 조선은 미래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았다. 약소국의 서러움을 가득 안고 살아야 했던 과거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징비록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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