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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LG를 위로하는 '선발 야구의 빛'

기사입력 2015.06.22 06:57 / 기사수정 2015.06.22 00:5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 주의 마무리가 썩 좋지 못했다. 그래도 선발 투수들이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3-4로 패했다. 다소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LG는 이번주 5경기를 4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마감할 수 있었고 동시에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놓여있었던 KIA와 넥센을 상대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길 수 있었다. 또 8위 롯데를 1경기차 사정권 안에서 위협할 수 있는 기회도 눈 앞에 놓인듯 했다.

찰나의 상황이 승패를 뒤바꿔놨다. 3-3 동점이었던 9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내야에 5명을 배치하는 과감한 시프트까지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를 찔리는 스퀴즈 번트에 끝내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한 주간 선발 야구가 됐다는 사실이 LG의 '일요일'을 위로한다. 주중 홈 잠실에서 KIA를 만났던 LG는 류제국-소사-임정우가 차례로 등판해 무너지는 투수 없이 승부를 잘 끌고간 덕분에 2승 1패를 챙길 수 있었다.

첫 경기 선발 투수였던 류제국은 수비 실책을 비롯한 여러가지 불운이 따랐지만 6⅔이닝을 책임져줬다. 비록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상대 선발이 양현종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초반 점수를 얻지 못한 팀 타선을 고려하면 불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튿날 선발이었던 헨리 소사는 '놀라운' 완봉승을 거뒀다. 9이닝 동안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KIA 소속이었던 2012년 이후 약 3년만의 완봉승이었다. 

기세를 모아 주중 3연전 마지막 선발로 나섰던 임정우도 '기대주' 다운 투구를 남겼다. 타선이 늦게 터져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⅓이닝 무실점으로 실점 없는 기록을 남겼고, 팀도 승리를 거뒀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넥센과의 주말 첫 경기에서는 우규민의 '에이스' 피칭이 돋보였다.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우규민은 투구수를 절약하는 '짠물 피칭'으로 팀 타율 1위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7⅔이닝 7탈삼진 2실점 승리 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20일에 내린 '단비'는 LG에게도 꿀맛 휴식을 안겼다. 하루 휴식을 취한 LG는 선발 투수 류제국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물러나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제 때 달아나지 못한 산발적 공격을 전개하는 타선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왼쪽부터)소사-류제국-우규민 ⓒ 목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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