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프로듀사'가 라준모(차태현 분) 탁예진(공효진)의 사랑이 맺어지고, 백승찬(김수현) 신디(아이유)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20일 방송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 마지막회에서는 신디가 누명을 벗었고, 라준모 탁예진 백승찬은 PD로서 한 발씩 성장했다.
이날 라준모 PD는 과거가 밝혀져 난처한 상황을 맞은 신디를 감싸고 끝까지 '1박 2일' 촬영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장인표(서기철) 국장에게 전했다.
백승찬은 탁예진을 옥상으로 불러낸 뒤 "너무 서툴렀고 부족했고 어리고 촌스러웠다"며 "선배(탁예진)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는 세련된 방법이 있었을까 했다. 다시 돌아가 더 사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백승찬은 탁예진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탁예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진심을 다했다.
라준모 백승찬 등 '1박 2일' 제작진은 이른 새벽 신디와 촬영을 떠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다. 신디는 자신에게 등 돌릴 것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이 찾아오자 눈물을 쏟았다. 이에 변미숙(나영희) 대표는 지니가 '1박 2일' 촬영에서 제외된 것을 알고 분노했다.
결벽증이 있는 신디는 할머니 집에 있는 2002년에 구입한 뒤 빨지 않은 이불을 직접 발로 밟아 세탁하기 시작했고, 백승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은 이불을 서로 당기면서 2002년 월드컵에 대한 대화를 했고, 같은 공간에 함께 응원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신디는 "작지만 우리는 인연이 있었다"고 마음을 열었다. 백승찬은 "저는 신디 씨가 거짓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신디와 백승찬은 '작은 인연'을 통해 가수와 PD의 관계를 조금씩 벗어났다.
이어 라준모는 백승찬에게 '1박 2일' 폐지설에 대해 "예능은 망해야 끝난다. 언젠가는 뻔해지고 재미 없어지고 민폐가 되면 끝난다. 뭔가 뒷맛이 씁쓸한 '세드 엔딩'이다"고 말했다.
신디는 라준모에게 "저 때문에 폐지설이 나온 것을 안다"고 했고, 라준모는 "유명세도 세금 같다. 자신을 향한 시선도 견뎌야 한다"며 "최근에 유나를 봤다. 완전 잘 산다. 플로리스트로 꽃집을 한다"고 말했다. 신디는 가수 활동 후 이삿짐 센터를 차릴 것이라고 눙쳤다.
이어 신디는 어깨에 머리를 누인 채 잠들었던 백승찬에게 "그냥 기억만 해달라. 자존심 빼면 시체지만 PD 님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짝사랑'하는 것을 밝히면서도 백승찬에게 손을 잡아달라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탁예진은 '뮤직뱅크' 카메라 감독이 과거 신디가 핑키포 활동 시절 고아라는 것을 밝히며 울었던 것을 떠올리는 것을 보고, 직접 녹화 테이프에서 신디가 고아라고 밝힌 장면을 찾았다.
변 대표는 신디에게 "소속사의 타격이 컸다. 너의 잘못을 왜 공식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소속사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함께 '연예가중계'를 시청했다. 그러나 '연예가중계'에서는 변 대표의 사과가 아닌 신다가 핑키포 시절에 부모님이 사망하고, 변 대표가 상황을 꾸미는 장면을 원본대로 내보냈다.
신디의 팬과 관계자들에게 비난을 받던 변 대표는 신디에게 계약 해지를 하면서 "진심으로 너를 사랑했다. 그래서 경쟁자가 되는 가수들은 싹부터 잘랐다"고 전했다. 이에 신디는 "방법은 잘못됐지만, 엄마가 나를 사랑한 것은 안다. 엄마도 버려질까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사람은 사람 곁에 불공정계약서로 남진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품실에서 FD와 이야기를 나누던 백승찬은 자신이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가 '방송국 귀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라준모는 백승찬의 손을 잡으면서 "너 정말 잘되겠다. 방송국 귀신을 본 것이다"고 했다.
백승찬은 마지막으로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는 나는 처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을 것 같던 자신을, 그럴 줄 몰랐던 인연으로 행복했던 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독백했다.
라준모 탁예진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라준모는 탁예진이 모기를 잡아달라는 요청에 투덜거리면서도 그의 집을 찾아갔고 "너가 PD가 된다고 해서 인생에도 없는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너를 쫓아다긴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한 후 탁예진을 꼭 껴안았다.
백승찬 신디는 상대의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1인 기획사로 활동하는 신디는 방송국에서 만난 백승찬에게 짐을 들어달라고 했고, 백승찬은 미소를 띈 채 그의 짐을 들었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를 내세워 첫 방송부터 주목받았다. 방송국 PD와 연예계 생활을 담으면서도 주인공들의 애틋한 관계를 그리며 막을 내렸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 KBS 2TV '프로듀사'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