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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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선점' 피가로, 한결같아 더 무서운 페이스

기사입력 2015.06.20 06:22 / 기사수정 2015.06.20 04:2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는 마운드에서 표정이 없는 편이다. 피가로는 항상 유지하고 있는 그 포커페이스 만큼이나 한결같은 '페이스'로 삼성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피가로는 7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올시즌 10승(3패) 고지를 처음으로 밟은 투수가 됐다.

10승의 길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상대 선발 김광현이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것에 비해 초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피가로는 3회말 이명기와 브라운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만든 2사 1,3루 위기 상황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박정권에게도 이재원을 불러들이는 1타점 중전안타로 총 3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위기는 있었지만 피가로는 침착하게 SK 타자들을 처리하며 실점 없이 경기 운영을 해나갔다. 6회까지 투구수는 이미 105개. 그러나 피가로는 7회 등판을 자청했고,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총 115개. 지난달 7일 넥센전에서 기록했던 올시즌 피가로의 최다 투구수 타이 기록이었다. 

삼성 타자들은 이런 피가로의 투지에 응답하며 8회초에만 4점을 뽑아내고 2-3이었던 점수를 6-3으로 뒤집으며 리드를 가져왔다. 패전 위기에 있던 피가로는 그렇게 승리 요건을 갖춘 뒤 8회말 안지만과 교체됐다. 이후 경기는 이변 없이 끝나며 피가로가 결국 시즌 10승을 따내게 됐다.

다승 기록은 타선의 지원과 경기의 흐름 등 어느 정도의 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승리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절대 운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도 다승 기록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가로는 '다승왕'이 갖춰야 할 덕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피가로는 올시즌 14경기에 나와 한 번도 6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14경기 연속, 등판한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다. 그 중 퀄리티 스타트는 총 10번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리그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 소화 수를 보이고 있는 LG 트윈스의 헨리 소사도 4이닝 만에 강판 당한 적이 두 차례 있고, 평균자책점 1위에 퀄리티 스타트가 11개로 가장 많은 양현종도 두 번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었다. 그만큼 기복 없이 6이닝을 꾸준히 소화하기란 쉽지가 않다.

피가로는 항상 위력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투구 내용 역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항상 6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는 꾸준함 덕분에 삼성은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었고, 수월하게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늘 제 몫을 다하는 피가로의 한결같은 페이스는 앞으로 피가로의 활약과 삼성의 성적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알프레도 피가로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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