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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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청춘들의 아픔 팔아 돈벌긴 싫다"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5.06.20 08:00 / 기사수정 2015.06.20 07:5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작가 유병재는 자신이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청춘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도 자신은 그냥 운이 좋을 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 CJ E&M 센터에서 만난 유병재는 그저 운이 좋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오히려 자신이 청춘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병재는 "청춘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부담스러웠다. '극한직업'이나 SNS를 통해 꺼낸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청춘들의 아픔을 이용해 기성세대가 돈벌이를 하는게 안좋아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나도 가끔 SNS에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초인시대'나 콩트에서 그런 부분을 다루며 나 역시도 그걸로 돈을 벌고 있더라. 아이러니 했다. '이게 맞는 건가' 고민했다. 그렇다고 내가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에게 오는 '강연' 부탁들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유병재는 "가르치는게 부담스럽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섭외하는 분들이 소통하는 자리라고 설명한다"며 "대부분 강연에서 강연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옛날에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돈을 얼마나 벌었고 이만큼 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다' 이런 이야기다. 그런건 나와는 맞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재는 청춘을 위한 조언을 해줄 수 없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이런 류의 질문에는 답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질문에 답한 적이 없다. 나 살기도 급급하다.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아왔다. 하기 싫은 것도 해야하는데, 나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어 "요즘은 사실 하고 싶은 걸 찾는 것만으로도 힘들지 않나. 나는 운이 좋게 어린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고, 그걸로 돈까지 번다. 하루하루 행복하다"며 "그런 내가 감히 남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 그냥 나는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대신 그의 삶에 기준은 있다. 이상향 대신 하한선을 정하는 방식이다. 유병재는 "나는 쪽팔리게만 안 살고 싶다. 큰 이상이 있는 타입이 아니다. 이런 사람이 되자는 생각은 없다"며 "대신 최소한을 정해놓는게 오히려 나은 것 같다. 최악만 피해도 나쁘지 않다. 너무 부끄럽게만 안 살았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청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유의미한 아이콘이었다. 최근 YG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유병재는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유병재ⓒCJ E&M]
유병재 "아쉬운 '초인시대', 리부트 하고싶다" (인터뷰①)
유병재 "YG 한솥밥 안영미, 앤 헤서웨이 같아" (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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