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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쿠에만, 위기의 발렌시아 구해낼까

기사입력 2007.11.04 06:41 / 기사수정 2007.11.04 06:41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것도 자신들의 안방인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당한 대패였다. 아무리 유독 이변이 많은 라 리가라지만, 또 아무리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였다지만, 소위 빅3라 불리며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발렌시아의 이번 패배는 굳이 발렌시아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법 했다.

문제는 이번 패배가 단순히 승점 3점만 내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승자승 원칙이 최우선 조건인 순위결정에서 불리해졌다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그것도 안방에서 대패했다는 사실은 선수들의 사기에 엄청난 마이너스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남은 잔여 일정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발렌시아 차기 사령탑, 로날드 쿠에만

오스카르 페르난데스 감독대행이 대신 ‘선장’의 역할을 맡았던 레알 마드리드전은 그야말로 유능한 감독이 왜 필요한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발렌시아가 꺼낸 전술은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알벨다)에 공격형 미드필더 네 명(실바, 앙굴로, 가빌란, 호아킨)을 두는 4-1-4-1 포메이션. 이런 공격적인 전술은 하위팀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에게 일격을 가하기엔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전술이었다.

결국 발렌시아는 로날드 쿠에만 전 PSV 감독을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쿠에만 감독에 의하면 키케 플로레스가 경질된 날 아침 발렌시아의 접촉이 있었을 만큼, 발렌시아는 예전부터 쿠에만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98프랑스 월드컵 4위, 아약스와 PSV의 네덜란드리그 우승 등을 이끈 쿠에만 감독을 높게 평가한 발렌시아는 리그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쿠에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4-3-3, 혹은 3-4-3 등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4-4-2 혹은 4-2-3-1 포메이션을 두루 사용해왔던 발렌시아이기 때문에 쿠에만 감독의 취임으로 인해 커다란 전술의 틀은 변화가 없을 전망. 다만 현재 발렌시아의 상황과 경기 중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들을 쿠에만 감독이 어떻게 메우는지에 따라 발렌시아의 위기를 구해내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로날드 쿠에만 감독의 과제는?

전술적인 변화에 앞서 무엇보다 가장 먼저 쿠에만 감독이 해야 할 일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비하는 일이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3연패, 발렌시아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다. 특히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등 리그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라이벌들에게 연거푸 패하면서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떨어졌다. 이를 되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전술이 어떻든 중원 장악을 중요시하는 쿠에만 감독의 스타일 상 최근 발렌시아의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정리도 절실하다. 현재 확고한 중앙 미드필더를 선정하기 힘들 만큼 발렌시아에는 미드필더 자원이 많은 상황. 중원 압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합의 두 명의 미드필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큰 공백을 느끼고 있는 아얄라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 발렌시아는 중앙 수비라인에 큰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하위팀에게도 연거푸 실점하고 있는 상황.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13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고작 두 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아약스, 벤피카, PSV 등을 거쳐 마침내 빅리그로 입성한 로날드 쿠에만. 네덜란드 리그 우승, 포르투갈컵 우승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과연 빅리그인 스페인 라 리가에서도 그러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 시절처럼, 과연 감독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려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로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위기의 발렌시아는 로날드 쿠에만, 그에게 달렸다.

[사진=발렌시아의 새로운 사령탑 로날드 쿠에만 (C) Spo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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