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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엄마' 김용림·나문희, 명품 중년배우의 남다른 열정(종합)

기사입력 2015.06.18 15:58 / 기사수정 2015.06.18 18:0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김용림과 나문희가 무대에서 중년 배우의 에너지와 열정을 드러낸다. 연극 '잘자요 엄마, night, Mother'을 통해서다.

‘잘자요 엄마’는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가능했던 모녀의 진실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82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레퍼토리 극장에서 초연된 뒤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1987년 초연 후 7년 만에 다시 관객에 선보이게 됐다. 초연 멤버 김용림과 2008년 출연한 나문희가 예상치 못한 딸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엄마 델마를 또 한 번 연기한다. 이지하, 염혜란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딸 제시 역을 맡았다.

김용림은 1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잘자요 엄마’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을 아직 시작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무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고 입을 열었다.

주로 TV 드라마에 모습을 비춘 그는 "오랜만에 연극을 한다. 연극을 한지 10년이 넘었다. TV 드라마를 오래 하다 보니까 용기가 안 생겼다. 현재 생활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어서 오버랩으로 작품을 맡다 보니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더 늙기 전에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1987년에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했는데 그래서 더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안 생길 것 같아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김용림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는 배우이자 수현재씨어터 대표 조재현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어서이다. 김용림은 "조재현 씨가 저보다는 후배인데 2008년에 내게 연극을 하자고 했다. 당시 TV 일이 너무 많아서 못한다고 했더니 언제까지 TV드라마만 할 거냐고 하더라. 부끄럽고 마음이 이상했다.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기 위해 연극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나이를 먹었는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무대에 설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브라운관 뿐 아니라 '천상시계', '친정엄마', 그리고 지난해 '황금연못'까지 연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지만 '잘자요 엄마'에 몰입하다 보면 다 잊어버린다. 몰입할 수 있어 행복하다. 무대에 설 때마다 바들바들 떨리는데 할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 호흡도 좋아진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김용림과 델마 역에 더블캐스팅 된 것에 대해 "같은 엄마 역을 맡은 김용림씨는 동료지만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용림 씨가 하는 방송도 열심히 보는데 좋은 친구와 같이 엄마를 맡았다"라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좋은 대결로 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일곱집매', '고령화 가족' 등에서 섬세한 감성을 그려낸 문삼화 연출이 두 사람과 합을 맞춘다. 

2008년 '잘자요 엄마'의 연출을 맡았던 문 연출은 "딸이 죽는다는 설정이 더 자유로워졌다. 초연 때는 드라마틱한 설정이었다. 자살이라는 설정이 부담도 됐다. 한국식이라면 죽지 않게 막아야 하는데 미국 작가의 작품이어서 자살이란 설정에 얽매여 있었다. 다시 보니 한 편의 드라마더라. 아이러니하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는 모녀, 바로 우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며 초연 때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초연 때는 딸이 죽을 때까지 엄마에게 잘했지만, 이번 버전에는 현실에 있는, 엄마를 만만하게 여기는 딸 등 일상 적인 모녀에 다가가려고 했다. 죽음 설정에서 자유로워졌고 작품의 본질에 더 다가간 것 같다"며 초연 때와의 차이를 밝혔다.
 
배우 역시 초연 때와 현재 연기하는데 있어 차이점을 체감하고 있다. 1987년 초연 당시 델마 역을 맡았던 김용림은 "전에 했을 때는 나이도 어렸다. 40대 때였다. 물론 열심히 했지만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다. 지금은 나이가 들다 보니 엄마와 딸의 모녀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다가온다. 좀 다른 느낌이 들더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월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문의:02-3668-0777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 수현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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