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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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한나한 "LG는 최선의 선택…따뜻한 한국 고맙다"

기사입력 2015.06.18 15:0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잭 한나한(35)이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남겼다.

한나한은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간단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자신이 자청한 '약식 기자 회견'이다. 지난 15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웨이버 공시 된 한나한은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전달했고, 취재진과 마주한 조촐한 자리가 마련됐다. 

편안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한나한은 "더운데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삿말을 먼저 건넸다. "한국에서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만들었다. 아쉽게 돌아가게 됐다. LG 구단 단장님, 사장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그는 "사실 한국에 맨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깊은 생각을 못했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이천에서 재활을 했다. 그 과정 중에 내가 느낀 것은 이천에 있는 재활 훈련장이 매우 좋았다. 미국에서 15년 이상 뛰었지만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는 구단은 없었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LG 구단의 야구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국에서의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팬들과 구단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한나한은 "내가 이곳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상 때문에 KBO리그 도전을 멈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큰 기대감을 갖게 됐고, 팀이 하나되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특별히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 이렇게 선수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분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한나한은 "미국, 도미니카, 일본에서도 경기를 해봤지만 한국처럼 열정적인 야구팬들을 보지 못했다. 그냥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팬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곤 했다. 나의 가족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한나한은 팀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있는 동안에 선수들 모두가 따뜻하게 대해줬다.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낯선 국가에 오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닌데 모든 사람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줬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금 현재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해야할텐데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한나한은 "사실 시즌 동안 아무런 통증 없이 뛰는 선수는 없다. 애리조나 캠프때 부상을 당하면서 전체적인 스케줄도 꼬였고 그로 인해서 합류도 늦어졌다. 몸 상태도 100%를 만들 수 없이 1군에 올라와서 경기를 했다. 지난주 토요일 경기 이후 통증이 생각보다 더 심해졌고 이로 인해 더이상 뛰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병원에 갔는데 재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엉덩이 부근 허리 통증이다"라고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은퇴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마음이나 머리는 계속 선수를 하고 싶은데 현재 몸 상태가 통증이 많이 있다보니까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백순길 단장이 한나한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제안을 해주셔서 매우 영광"이라면서 "일단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돌아가 재활에 전념하겠다. 치료가 잘 되면 선수 생활을 계속 할지, 다른 길을 갈지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떠나는 팀에게 마지막 조언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겠냐고 묻자 한나한은 "야구라는 것은 원래 기복이 있다. 더불어서 멘탈이 매우 중요한데 지금까지 메이저 여러 팀에서 뛰었지만 좋은 팀의 특징은 기복이 적고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안에는 베테랑 선수만 혹은 유망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구조화가 되야 한다. LG에게도 그런 부분이 더 필요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한국에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이 너무 좋았다. 메이저에서 8년을 뛰었지만 뒤돌아봐도 LG에 와서 계약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한나한은 "만에 하나 은퇴를 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LG 유니폼을 입고 은퇴한다는 것이 기분 좋고 영광이다. 다시 한번 여기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100만불의 사나이'로 불리며 올 시즌 LG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한나한은 스프링캠프때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고비를 맞았다. 지난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드디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32경기 107타수 35안타 4홈런 22타점 타율 3할2푼7리의 기록을 남겼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잠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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