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홈런왕' 김상현(35,kt)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김상현은 17일 NC와의 홈경기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NC 선발 이민호가 만루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4회말 주자 2루 상황에서 적시타 2루타를 때려내 팀의 득점을 선사했다. 역전 홈런을 쳤던 전날(16일)에 이은 두 경기 연속 2타점 경기다.
김상현은 최근 3경기에서 5할(10타수 5안타)의 타율과 함께 1홈런 3볼넷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면서 앤디 마르테-댄 블랙에 이은 중심타선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하는 중이다.
이렇게 최근에 타격감이 올라온 것에 대해 "예전에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홈런을 쳐야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런 부담이 있다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댄블랙과 마르테가 가세하면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서 스윙을 할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타격감이 따라서 올라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타율을 3할9리까지 끌어올린 장성우까지 있어 김상현은 앞 뒤로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김상현 역시 "(장)성우가 나보다 잘친다"고 웃어 보이며 "성우가 뒤에서 받쳐주다보니 나에게 승부하는 부분이 늘었고, 나도 공격적인 타자인 만큼 승부가 들어오는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
테이블 세터에서는 하준호와 이대형이 열심히 밥상을 차리고 있고, 중심타선 역시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그만큼 kt의 타선은 시즌 초와 달리 강한 힘이 생겼다. 이렇게 강해진 타선으로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김상현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많이 생겼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에게 기대할 수 있게 됐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에게 믿음이 생겼고, 믿음 속에서 선수들이 치다 보니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상현은 "마르테가 못 치면 댄블랙이 쳐줄 것이고, 댄블랙이 못 치면 내가 치면 된다. 또 내가 모치면 뒤에 장성우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팀원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상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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