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2:25

신경숙, 일본 작가 표절 논란 "한국문학에 상처입혔다"

기사입력 2015.06.17 10:36 / 기사수정 2015.06.17 10:36

박소현 기자


▲ 신경숙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소설가 신경숙이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신경숙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에 수록된 단편 '전설'의 일부분이 미시마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에 실린 부분과 신경숙의 '전설'이 유사하다는 것.

신경숙의 작품에는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고 표현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고 번역 돼 있다.

특히 이응준은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표현에 대해 "이러한 언어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이라며 "누군가 어디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것을 실수로 적어서는 결코 발화될 수 없는 차원의,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문학적 유전공학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며 "동인문학상의 종신심사위원을 맡는 등 한국문단 최고의 권력이기도 하다. 신경숙이 저지른 표절이 (중략) 하루하루가 풍전등화인 한국문학의 본령에 입힌 상처는 그 어떤 뼈아픈 후회보다 더 참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은 과거 '딸기밭',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등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신경숙ⓒSBS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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