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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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르스 때문에…" 핑계도 무색하게 한 '쥬라기 월드'

기사입력 2015.06.12 11:35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메르스 공포 대한민국, '쥬라기 월드'는 27만 관객 순항.
 
메르스 확산세로 파장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요즘 가장 많이 들려오는 이야기는 "메르스 때문에..."다. 특히 최근 관객이 급감한 영화계의 경우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고 있다.
 
특히 외화와 달리 큰 돈을 들여서 제작을 한 한국 영화가 하루에 1만 관객도 동원하지 못하는 '빈곤'에 시달리자 관계자들은 "메르스 때문에 영화관에 관객이 없다"는 말을 해 왔다. 실제로 메르스 확산 후 박스오피스 일일 총 관객이 20만 명도 되지 않는 상황도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 같은 관객 감소세가 메르스 때문인지는 그 누구도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개봉된 작품들이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배급사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극장을 찾지 않는 것 보다는 볼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이다"고 외적 요인 보다는 내적 요인이 더 크리라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실제가 됐다. 11일 개봉한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쥬라기 월드'가 무려 27만4747명을 동원하면서 흥행 1위로 치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개봉 첫날 동원했던 13만5552명을 두 배 넘게 압도한 수치다.
 
반면 기존 1위던 '샌 안드레아스'는 4만320명으로 무려 7배 가까운 격차를 기록했다.
 
'쥬라기 월드'는 홍보에 있어서 크게 힘을 쓴 것도 아니다. 이렇다 할 할리우드 스타도 출연하지 않은데다, 내한 행사도 없었다. 그저 콘텐츠의 힘 만으로 이 같은 흥행을 기록한 것이다.
 
'쥬라기 월드'의 개봉 첫 날 스코어는 "메르스 때문에..."를 입버릇 처럼 되뇌이던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메르스 때문으로 치부하고 싶었던 영화의 부진이 결국 콘텐츠의 문제 였음과 함께, 기우였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1만원이 넘는 돈을 써 가면서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영화 관계자들의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입증한 셈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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