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가 승리하는 날이면 항상 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좌완 불펜투수 권혁이다. 그는 혹사 논란의 중심에서도 든든하게 한화의 뒷문을 지키며 승리를 일궈냈다. 이런 권혁이 전력에서 빠졌지만 빈자리는 크지 않았다. '송정진 트리오'가 활약한 덕분이다.
한화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유먼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우완 불펜투수 송창식, 좌완 불펜투수 박정진, 우완 마무리투수 윤규진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켰다. '송정진' 트리오는 깔끔하게 삼성의 타자들을 막아내며 한화의 스윕승을 만들었다.
권혁에게는 휴식이 주어졌다. 7일 kt전 이후 권혁은 약간의 허리통증을 호소했고, 이어진 삼성 3연전의 라인업에서 권혁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김성근 감독의 배려였다.
이날 권혁의 빈자리는 '송정진 트리오'가 채웠다. 6회말 2점차에서 등판한 송창식은 역전의 위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볼을 던져 나바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정진은 1과 2/3이닝 6명의 타자를 공 27개로 처리했다. 높은 팔각도에서 내리꽂는 슬라이더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빠른 직구 위주로 정면승부하며 결국 1세이브를 추가했다.
반면 삼성은 신용운, 백정현, 안지만, 박근홍, 임창용 등 5명의 불펜투수를 모두 내고도 패했다.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불펜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송창식, 박정진, 윤규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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