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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 개의 카드. 새로운 성남을 만들다.

기사입력 2007.07.13 22:18 / 기사수정 2007.07.13 22:1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김경주 기자] 아시안컵으로 주전선수들이 대거 결장한 피스컵 개막전, 성남의 저력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성남 일화는 12일 저녁 프리미어리그 강호 볼튼 원더러스와 가진 2007피스컵 개막전에 김두현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과시하며 팽팽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초주전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반쪽짜리 팀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가 컸다. 특히 미드필드를 이루는 김두현과 김상식, 손대호 세 명의 주전선수가 빠지게 된 것은 누가 보더라도 큰 손실이었지만 김학범 감독은 강릉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카드들을 꺼내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BEST CARD. 박광민

이날 경기에서 축구팬들에게 낯선 이름 하나가 불렸다. 박광민(25)이 그 주인공. 그는 2005년 성남에 입단한 뒤 단 5경기에 출전, 1골 1도움을 기록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박광민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한동원이 부진한 틈을 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출장, 프리미어리그의 강호화 한판대결을 벌이는 데 참가했다. 

후반 실점 뒤 그의 활약은 빛났다. 빠른 발을 이용해 볼튼 수비진을 교란시키더니 후반 43분에는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후반 42분 측면을 돌파하던 박광민은 잔디에 걸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골라인 근처에서 남기일에 연결, 남기일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1-1 무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GOOD CARD 김철호

그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가히 5개월만의 출전이었다. 손대호 영입 이전 김상식과 더불어 성남의 허리를 책임졌던 김철호(24)가 볼튼전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김철호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거짓이라 여겨질 만큼 시종일관 몸을 아끼지 않는 경기력으로 조용형과 함께 케빈 놀란과 게리 스피드 등 거친 프리미어리거들과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모든 카드가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중앙 수비를 담당하던 조병국이 코뼈부상으로 박재용(22)과 교체되자 수비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남의 취약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중앙수비수의 백업문제가 고개를 든 것. 전반 내내 김영철과 조병국이 물샐 틈 없이 막았던 최종 수비진은 박재용이 들어온 뒤 위치선점, 헤딩력에서 열세에 놓이며 후반 33분 볼튼의 케빈 놀란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어렵기만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로 큰 선전을 보였다. 피스컵 첫 승의 기쁨은 다음 경기로 미뤄지게 됐지만, 주전이 대거 빠진 반쪽짜리 팀에서 ‘영 건’들을 위시한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난 성남의 발걸음은 즐겁기만 하다.

[사진=12일 2007 피스컵 개막전 볼튼전에 나선 박광민의 경기 모습ⓒ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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