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독일이 여자월드컵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는 남자 축구에 못지 않은 투자와 지원사격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우리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독일 '빌트'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독일 여자축구대표팀에 대한 지원 현황을 조사해 보도했다. 여자에서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전차군단의 힘으로 이들이 분석한 것은 투자였고 이는 남자대표팀과 차이가 아주 작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서도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1위로 최저 순위가 3위였을 만큼 기복도 없다. 이번 캐나다월드컵에서도 단연 우승후보로 통하는 이들은 첫 경기부터 코트디부아르를 10-0으로 대파하면서 위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비록 남자대표팀에 비해 절대적인 액수는 적지만 독일은 여자 대표팀에도 부족하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 '빌트'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선수지원팀 규모나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중에 쓰는 숙소 등 생활지원은 상당하다.
우선 보상금부터가 그렇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여자대표팀에 대해 통 크게 쏘기로 했다. 선수 한 명당 65,000유로(한화 8,203만 원)를 주기로 했다. 결승전에 오를 경우 55,000(한화 6,941만 원)유로가 추가로 주어진다.
대표팀 지원스텝은 29명이다. 스카우트 2명과 분석팀 6명, 의사 2명, 물리치료사 3명 등은 물론이고 세탁팀, 일반 코칭스텝까지 포함해 각 분야에서 선수들을 돕고 있다. 40명의 지원스텝이 있는 남자 대표팀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부족함은 없는 지원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숙소에도 신경을 쓴다. 브라질에서 남자 대표팀이 캄포 베이아라는 곳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했는데 당시 지출한 돈이 1박에 349유로였다. 이번 여자대표팀 역시 묵고 있는 호텔 비용이 1박에 300유로를 쓸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다.
인기도나 전술 등도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전차군단과 닮았다. 빌트는 "여자대표팀은 최근 많은 팬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4-2-3-1 포메이션을 쓰는 여자 대표팀의 각 포지션별 성향이 남자 대표팀의 선수들과 흡사하다는 점도 그래픽으로 드러냈다.
축구인들의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다. 독일 대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루카스 포돌스키는 여자축구 팬을 자처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물론 여자축구경기를 많이 챙겨본다. 여자대표팀은 남자들처럼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응원했고 포돌스키는 "여자대표팀이 트로피를 들고 돌아오길 바란다. 남자나 여자나 우리 대표팀의 오직 하나의 목표는 우승 타이틀"이라고 말했다.
전 축구감독이자 전 레버쿠젠 단장 라이너 칼문트는 "여자축구의 수준을 낮게 보는 것은 어처구니 없고 비난 받아야 할 행동"이라면서 "여자축구를 보는 청중수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고 독일축구협회에는 100만 명 정도의 여성 직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 레버쿠젠 단장인 루디 푈러 역시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은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모두 뢰브 감독의 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독일 여자축구대표팀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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