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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다", 이정민이 박성현에게 건넨 한마디

기사입력 2015.06.08 06:00 / 기사수정 2015.06.07 23:0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나도 짧은 퍼트를 놓쳐봤다. 그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이정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파72·616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 5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페이스다. 이정민은 지난 E1채리티오픈에서 극적인 막판 스퍼트에 힘입어 역전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대회 역시 선두 박성현과 3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했고, 결국 뒤집으며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시즌 김효주가 하이트진로챔피언십-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정민은 연장으로 가기 직전 18(파5)번홀 플레이를 돌아봤다. 당시 이정민은 박성현이 1M 거리의 퍼트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동점 퍼트를 놓치며 우승이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박성현까지 퍼트를 넣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이정민은 "마지막 홀에서 경사를 반대로 봤고 퍼트를 놓쳤다. 우승에 대한 기대를 안했는데 운 좋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써 시즌 3승이다. 이정민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보다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다"라고 전했다.

이정민은 '2년차' 박성현을 꺾었지만 후배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박성현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이날 승부가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박성현을 향해 "지금 하는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 마지막 홀 짧은 거리를 못 넣었다고 우승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라며 "그런 걸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후배를 향해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정민은 다음 대회인 S-OIL 인비테이셔널은 건너뛰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KLPGA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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