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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돈 줄테니 그 팀좀 이겨다오"

기사입력 2007.05.30 09:34 / 기사수정 2007.05.30 09:34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는 그 어느떄보다 우승팀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심지어 내년 UEFA컵에 진출할 팀도, 세군다리가로 강등될 팀도 추측하기도 어려울 정도. 그만큼 이번 라리가는 단 한 경기로 순위가 뒤바뀔 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상황에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팀들의 패배를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약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아무런 것도 얻을 수 없는 중위권에 위치한 팀들이라면, 굳이 경기에 최선을 다할 필요도 없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른다. 이는 반드시 승리를 노리는 팀들에게는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과 동시에, 자신들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클럽들도 그러한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쉽게 예를 들어보자. A라는 팀과 B라는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때 A라는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얻을 것이 없는 C라는 팀과 경기를 벌이게 되면, A팀이 상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진다. C팀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까닭에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 상황에서 B팀이 C팀에게 A팀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달라는 차원에서 추가적인 보너스, 즉 돈을 주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물론 선수로서의 명예가 아니라 부수적인 것을 추구하기 위함이라 씁쓸하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추가적인 보상이 있고 없고의 선수들 경기력에는 분명히 차이가 생길 것은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돈이 오가는 일이 혹시나 축구계에서 불법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물론 일부러 져달라며 돈을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꼭 이겨달라며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격려차원 식의 보너스는 합법적인 일이다. 이러한 관행은 시즌마다 알게 모르게 이루어져 왔던 일들이고, 비단 우승권 싸움뿐만이 아니라 유럽대회 진출권이나 강등권 싸움에도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헤타페와 사라고사에게 각각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에게 무승부 이상을 거두는 조건으로 300만 유로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스페인 언론들은 바르셀로나 역시 그러한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물론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측은 외부적인 요인이 없어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극구 부인하긴 했지만, 리그 우승이 놓인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바르셀로나라도 충분히 제안할 수 있을 법한 일이다.

이러한 관례들은  우승권 싸움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최근 마요르카 선수들이 애슬레틱 빌바오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1인당 18,000유로, 우리 돈으로 2,200여만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제안은 빌바오와 함께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여러 클럽이 연합하여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페인 내에서는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다루어질 만큼 통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스포츠의 승부에 돈이라는 요소가 개입된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스페인 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처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으라면 격려금 차원의 '돈가방'은 지금도 주고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쟁클럽을 상대하는 클럽에 얼마나 많은 보너스를 주느냐, 그리고 그 그 클럽이 얼마나 크게 동기부여가 되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느냐.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라 리가 순위 싸움에 재밌는 또 하나의 변수가 떠올랐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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