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9 21:38 / 기사수정 2007.04.19 21:38
[엑스포츠뉴스=대구, 장지영 기자] 긴 휘슬과 함께 대구 FC는 '유쾌한' 승리를 더했다. 대구는 18일 하우전컵 5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루이지뉴의 결승골로 컵대회 선두를 지켜냈다.
그러나 승장 변병주 감독의 표정은 결코 밝지만은 않았다
이는 홈 3연승 포함 5경기 연속 무패기록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팀의 감독치곤 의외의 모습이다. 비록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거둔 1-0 승리 덕분에 얻은 A조 1위라는 성적표는 반갑지만, 경기내용과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면 기뻐할 수 없다는 게 변 감독의 입장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변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이기고, 그를 통해 자신감이 붙으면서 매 경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오늘 경기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지시를 잘 따라 와준 선수들의 공이 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변감독은 "사실 많이 답답하기도 했다"면서, "샹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는 냉정한 판단도 잊지 않았다.
변 감독은 이어 "전기리그와 컵 대회 일정이 함께 진행되는 오는 6월까지는 컵대회를 우선하려고 한다. 계속 1위를 지키고 있으니 당장은 이 기회를 잘 잡아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고 싶다"며 컵대회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런 변 감독의 고민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울산전. 이미 컵대회에 대구에게 발목을 잡힌 적이 있는 울산은 18일 제주와의 대결에서도 2진급의 구성을 내세워 전력을 비축하는 등 일찌감치 대구와의 대결에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에 비해 대구는 전북전 선수운용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몇몇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우려될 정도. 특히 팀내 최고참 김현수는 전 경기 선발 출장을 이어가고 있어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변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에서 (김)현수를 반게임만 뛰고 쉬게 할 생각이었다. 팀 수비를 도맡다시피 하다 보니 지금도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을 받고 있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오늘도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게했다"며 안타까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도 후반전 투입 후 대구 공격의 물꼬를 틔워준 김주환 역시 다음 경기를 위해 아끼려 했는데 예상외의 교체를 한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18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대표팀 경기에 차출된 이근호 역시 울산전 선발출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변 감독은 울산전을 마치고 나면 1주일 뒤에 있을 인천전(25일)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대결에서는 우리가 아직 팀이 완전히 구성되기 전이었고, 또 준비기간도 짧았던 터라 미처 구성을 갖추기도 전에 연패를 당했지만 이번엔 제대로 보여줄 작정이다"며 복수전을 다짐했다.
리그와 컵 대회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FC.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중반을 넘긴 현재, 적어도 첫 목표인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첫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둔 현재 진행형의 대구. 대구가 전반기 남은 행보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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