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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공격축구, 한계에 도달하였는가?

기사입력 2007.04.13 18:28 / 기사수정 2007.04.13 18:28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창우 기자]

"공격축구로 재미있는 경기를 약속합니다."

2007 K리그가 출범하며 각 팀 감독들은 입을 맞춘 듯 이구동성으로 '공격축구'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달 3일 열린 개막전 이후 한달 동안 이 출사표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확실한 '인기몰이'를 하며 공수표가 아님을 증명했다.


공격축구 = 재미있는 축구

개막 첫 주, K리그 14개 팀 간의 7경기 동안 13골이 터졌다.  경기당 1.9골로 평범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2주차에 들어서자 감독들의 '공격축구'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주말, 포항과 울산이 동시에 세 골을 몰아치더니 14일 컵대회 개막전에서는 골잔치가 벌어졌다.

인천과 대구의 경기에서 7골이 터지는가 하면 수원은 안정환의 해트트릭과 함께 4골을, 서울은 5골을 몰아넣으며 13경기 동안 38골, 경기당 2.9골이라는 그야말로 '대박' 경기들이 줄을 이었다.  뒤이어 3주차에는 '축구 천재' 박주영의 해트트릭과 함께 경기당 2.6골이라는 골 잔치를 벌였다. 골 만큼 재밌는 축구내용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축구장으로 향하게 만든 큰 힘이었다.

그러나 4주차에 들어서자 경기당 2골의 성적과 5만 5천이 넘는 관중이 모인 금주에는 경기당 1.8골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축구의 한계는 한 달인가?

지난 시즌, 수비수를 다섯 명까지 배치하며 '걸어잠그기'를 시도하던 모습은 올 시즌에는 찾을 수 없었다.  많은 득점차를 이뤄 승리가 확실한 시점과 원정경기에서 한 점 차로 간신히 경기를 이끌어 나가던 상황에서조차 선수들은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이는 곧 박진감 넘치는 경기 흐름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대량 득점을 만들어 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일주일에 3~4일에 한 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과 이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저하, 그리고 이에 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자 조금씩 공격축구의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서울과의 멋진 경기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5만여 관중의 환호를 받았던 수원은 1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후반 44분 마토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경기 종료 후 차범근 수원 감독은 "주말 경기 이후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었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해서 수비에서 약간은 느슨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5월이 넘어갈수록 리그와 컵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더 늘어날 듯 보여서 걱정이다."라며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걱정하였다.

같은 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제주 경기 역시 90분 동안 유효슈팅 2개와 파울 57개로 빗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더욱이 지난해 FA컵 우승과 리그 우승을 거머쥔 전남과 성남은 컵 대회는 출전하지 않지만 AFC 챔피언스 리그 예선을 위해 해외까지 원정을 가야하다 보니 체력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감독님,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작년 수원은 정규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당시 그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빼놓지 않고 나왔던 게 주전들의 대표팀과 각종 대회 차출로 인한 '체력저하' 였다. 올 시즌 차범근 감독은 컵 대회와 정규리그의 선수구성에 차이를 두려 하고 있지만 잇따른 부상으로 쉽지 않은 모습.

득점을 위해 끝없이 공격하는 축구가 곧 재미있는 축구로 연결되고 많은 관중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그러나 벅찬 일정 속에 무리한 공격축구로 선수들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에 전력누수가 발생한다면 운영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부디 감독들이 공격축구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노장들의 경험, 보다 발전적인 전술로 시즌 마지막 까지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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