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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양희승 "체력 문제 이상 무"

기사입력 2007.03.16 06:41 / 기사수정 2007.03.16 06:41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안양, 이동현] 15일 서울 SK전을 앞두고 KT&G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6강 경쟁팀과의 중요한 일전을 앞둔 사령탑의 지시치고는 꽤 소박해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유 감독의 단순한 작전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T&G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앞세워 경기의 매듭을 풀었고, 이에 당황한 SK는 경기 내내 서두르다 라이벌전을 그르쳤다.

유 감독의 지시를 가장 확실하게 이행하며 팀의 79-73 승리를 주도한 선수는 양희승이었다.

195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양희승은 이현호, 신종석 등과 함께 SK의 외곽을 차단하는 선봉에 섰다. SK가 난사에 가까운 33번의 3점슛 시도(6개 성공, 18%)로 자멸한 것은 양희승의 높이를 앞세운 수비가 위력을 발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격에서도 '정석적인' 플레이가 빛났다. SK의 스위치 디펜스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양희승은 매치업 상대에 따라 공격 방법을 적절하게 바꾸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18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은 1개(7개 시도)에 불과했지만 4쿼터 초반 SK의 흐름을 끊는 값진 한방이었고, 2점슛 성공률은 67%로 수준급이었다. 내외곽을 오가며 SK의 수비를 무너뜨린 양희승은 단테 존스에게 집중될 뻔했던 공격 분포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며 유도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희승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운을 뗀 뒤 "기본에 충실하라는 (유도훈)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려고 노력했다"고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힘들어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아직 힘들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승리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솔직히 아직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양희승은 잠시 후 "17일 동부전까지 이기면 안심이 될 것 같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사진 = 양희승이 노경석의 수비를 앞에 두고 미들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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