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NC가 쓴 반전 드라마의 조연이었을 뿐이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6-11로 역전패 했다. 다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이날 KIA 선발은 조쉬 스틴슨. 투구폼을 미세하게 교정한 후 최근 등판 경기에서 감을 찾은 스틴슨은 이날도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피칭을 했다. 하지만 5회 실책이 겹치며 실점한 이후 7회 주자 2명을 남겨둔채 교체됐다.
KIA는 생각보다 일찍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7회였지만 스틴슨의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 튼튼한 방패로 확실히 흐름을 끊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이날 스틴슨이 유독 승부를 어려워하며 매 타석 출루를 허용했던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강속구 우완 투수 한승혁이 등판했다.
한승혁 투입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올 시즌 필승조로 성장한 한승혁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쳐줬지만, 지난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이닝 4볼넷 3삼진, 2이닝 무실점으로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었다. KIA 벤치는 150km/h가 넘는 빠른공을 뿌리는 한승혁이 불을 꺼주길 기대했으나 테임즈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호준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흐름이 기운 이후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는 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건희가 9회초 2사 1,3루 위기를 맞자 KIA는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최영필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연속 2안타로 3실점하면서 패배에 쐐기를 박았다.
대타 카드 실패도 아쉬웠다. 전날 12안타 13득점으로 NC 마운드를 난타했던 KIA 타선은 경기 중반 이후 꼬이기 시작했다. 이호준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5-8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대타로 나선 김주형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주자 진루를 시키지 못했다. 곧바로 김주찬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기에 더 아쉬운 아웃카운트다.
점수는 2점차. 8회말에도 기회는 있었다. 내야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NC 투수 임창민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이때 KIA는 9번 타자 김호령 대신 대타 김다원을 내세웠다. 김다원은 임창민의 초구 볼 이후 2구째를 건드렸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걸었지만 결과는 외야 뜬공. 흐름상 허무한 아웃이 뼈아플 수 밖에 없었다. 결국 KIA는 8회말 공격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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