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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의 공들인 탑 흔드는 월콧의 CF 변신

기사입력 2015.05.30 06:48 / 기사수정 2015.05.30 06: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시즌 막바지에 아스날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FA컵 결승전에 나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시오 월콧(27)의 등장으로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구장에서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2014-2015 잉글리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이번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야 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아스날은 화색이 돌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연이어 복귀해 스쿼드가 보다 풍부해졌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월콧의 가세는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

월콧은 지난해 1월 토트넘과의 FA컵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1년을 쉬었다. 힘든 시간을 버티고 돌아온 만큼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포지션을 이동했다. 본래 오른쪽 윙어를 주로 맡아보던 월콧은 올 시즌 막판에 중앙에서 공격을 마무리짓는 센터포워드로 나섰다.

월콧의 포지션 변화는 벵거 감독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다줬다. 지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붙박이 치전방 공격수였던 올리비에 지루와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냈다. 공간을 만들고 중앙에 와도 죽지 않은 스피드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파괴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골결정력도 돋보였다.

월콧이 고무적인 활약을 보이자 벵거 감독은 고민에 잠겼다. FA컵 결승전에 최전방에 누구를 내보내야 할 지가 문제다. 좋은 몸상태를 보인 월콧인지 올 시즌 내내 가장 앞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지루를 택할 지 행복한 갈림길에 섰다.

월콧이 나가야 한다는 주변 목소리도 크다. 영국 축구 전문가 찰리 니콜라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사커 세러데이'에 출연해 "만약 벵거가 월콧을 최전방 겸 중앙에 세우면 FA컵 우승은 물론이고 월콧과도 재게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문제"라면서 "지루는 요즘 좋지 않고 벵거 감독은 FA컵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월콧이다. 날카롭고 굶주려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실 월콧이 최전방에서 재능을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2013시즌에도 월콧은 가장 앞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에는 월콧처럼 측면에서 뛰다가 중앙으로 가서 최고의 골잡이가 됐던 팀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직접 와서 공격수 수업을 해주기도 했다.

2년만에 다시 치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각광을 받고 있는 월콧이 이번 FA컵 결승전에서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될 지 궁금하다. 2016년 6월까지 되어 있는 아스날과의 계약기간이 연장될 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콧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에 앙리와 벵거 감독, 지루 세 사람 사이에서 논쟁이 지나갔던 아스날의 스트라이커 문제도 월콧을 통해 풀릴 가능성도 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을 터트리는 등 시즌 내내 아스날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지루의 공들인 탑이 FA컵 출전 불발로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 팀의 간판 공격수라면 팀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결승전에 반드시 나가기를 바라고 감독도 기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지루 대신 월콧이 나선다면 지루의 팀내 지위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월콧 ⓒ AFP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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