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56) 감독이 '한교원 사태' 책임을 통감했다.
제자 한교원(25)의 주먹질 퇴장 파문에 최강희 감독이 "다 내 잘못"이라고 입을 열었다. 스승의 한탄 속에는 제자를 세심히 돌보지 못한 자책이 가득했다.
한교원은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에서 전반 6분 박대한의 안면을 두 차례 가격해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한교원의 행동은 일파만파 퍼졌고 장시간 질책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2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다 감독 탓이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교육해왔다"면서 "1위인 우리 팀에게 적극적으로 대드는데 그럴 때면 아예 맞으라고 강조해왔는데…"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사실 경기 당시에는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경기 후에 영상을 보니 보복 폭행인데 그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원이 곧바로 뉘우치고 박대한에게 사과를 전했지만 애초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최강희 감독은 구단 자체 최고 징계 벌금(2천만원)을 매기고 사회봉사 활동(80시간)까지 지시했다.
그래도 최강희 감독은 조금 더 한교원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 못내 걸리는 듯했다. 최 감독은 "한교원이 올 시즌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다독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전북 이적 첫 해 11골 3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던 한교원은 올해 경쟁자가 대거 영입되며 주전에서 밀려났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인천전에서 한교원의 몸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그날 경기를 앞두고 한교원이 몸을 풀 때부터 뭔가를 보여주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친정팀인 인천을 상대로 활약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선 것처럼 보였다"며 "그래서 프로선수가 어려운 것이다. 이번 일로 많은 걸 잃었고 아프겠지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강희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