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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로번, ’측면 날개 공격이란 이런 것’

기사입력 2006.06.12 17:37 / 기사수정 2006.06.12 17:37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김주영 기자)  '제대로 된 4-3-3 포메이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11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네덜란드가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D조 둘째 경기에서'신성' 아르연 로번(첼시)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 날 경기는 강력한 화력을 보유한 네덜란드가 유럽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철벽 그물망을 과연 어떻게 뚫을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네덜란드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꼭짓점으로 좌우에 각각 아르연 로번과 판 페르시(아스널)를 날개로 활용한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특히 이 4-3-3 포메이션은 한국 국가 대표팀이 사용하는 전술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초반부터 측면 날개 아르연 로번에게 너무 공격이 집중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측면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측면 돌파는 유효했고, 결국 좌-우 날개였던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의 합작으로 결승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이 날 네덜란드는 4-3-3 포메이션에서 좌우 측면 날개가 쓰리톱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전술상 좌우 날개의 중요성도 같이 보여준 경기였다.

시종일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던 로번의 플레이는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상대 수비진은 로번의 돌파를 막지 못해 무리한 파울로 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고, 이것은 곧 문전에서의 좋은 프리킥 찬스로까지 이어졌다.

반대편 측면 날개였던 판 페르시와의 스위칭 플레이도 눈 여결 볼만한 대목이었다. 90분 내내 좌우를 서로 바꿔가며 공격 루트를 분산시키는 한 편, 폭 넓은 좌우 움직임을 보여 세르비아 수비가 로번을 봉쇄하기 위한 초반의 대인 방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 방어 형태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로번의 순도 높은 움직임은 수년간 쓰리톱의 날개 역할을 맡아왔던 경험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미있게도 로번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한 솥밥을 먹던 PSV 시절부터 지금의 첼시까지 모두 4-3-3 포메이션의 날개 포지션만을 경험해 왔다.

특히 로번의 주특기인 드리블에 이은 예리한 슈팅 또한 현재 소속팀인 첼시의 경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측면 플레이어의 전형적인 모습 중 하나다.

한 편, 이와 같은 교과서적인 로번의 움직임은 현재 한국 대표팀의 측면 날개를 맡고 있는 이천수, 설기현, 정경호, 박주영 등이 해줘야 할 길이기도 하다.

토고와의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번 네덜란드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 대표팀에 측면 날개의 중요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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