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12 17:37 / 기사수정 2006.06.12 17:37
시종일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던 로번의 플레이는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상대 수비진은 로번의 돌파를 막지 못해 무리한 파울로 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고, 이것은 곧 문전에서의 좋은 프리킥 찬스로까지 이어졌다.
반대편 측면 날개였던 판 페르시와의 스위칭 플레이도 눈 여결 볼만한 대목이었다. 90분 내내 좌우를 서로 바꿔가며 공격 루트를 분산시키는 한 편, 폭 넓은 좌우 움직임을 보여 세르비아 수비가 로번을 봉쇄하기 위한 초반의 대인 방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 방어 형태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로번의 순도 높은 움직임은 수년간 쓰리톱의 날개 역할을 맡아왔던 경험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미있게도 로번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한 솥밥을 먹던 PSV 시절부터 지금의 첼시까지 모두 4-3-3 포메이션의 날개 포지션만을 경험해 왔다.
특히 로번의 주특기인 드리블에 이은 예리한 슈팅 또한 현재 소속팀인 첼시의 경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측면 플레이어의 전형적인 모습 중 하나다.
한 편, 이와 같은 교과서적인 로번의 움직임은 현재 한국 대표팀의 측면 날개를 맡고 있는 이천수, 설기현, 정경호, 박주영 등이 해줘야 할 길이기도 하다.
토고와의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번 네덜란드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 대표팀에 측면 날개의 중요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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