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제구력과 이닝 소화, 이 두가지 능력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 유희관(29)이 올시즌도 순항 중이다.
유희관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4-3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유희관은 24일 현재 6승으로 삼성 피가로, 넥센 밴헤켄, 롯데 린드블럼과 함께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종 투수로는 유일하다.
지난해 177⅓이닝으로 토종 최다 이닝을 소화했던 유희관은 올시즌에도 4월 7일 넥센전을 제외하고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모습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넥센전에서도 6이닝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못 미쳤을 뿐이었다.
유희관은 "올시즌 목표로 잡은 것이 '적어도 6이닝씩은 던지자'였다. 감독님께서도 그렇고, 나도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목표치를 설정해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는 5일에 한 번씩 나가니까 선발로서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에 부담이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게 던지기 위해 초반부터 전력으로 던지지 않는 등 강약조절을 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목표는 200이닝. 확실히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팀도 좋고, 나도 좋다'는 계산이다.
유희관은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은 역시 제구력이다. 유희관 본인 스스로도 "공이 느려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다른 한 가지가 있기 때문이지 않나"라며 "나는 그게 제구력인 듯 하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그는 "제구력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프로에 오면서 더 정교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구력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 경기를 하는 데 있어 기복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아직까지는 무조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더 각광을 받고, 신인 선수를 지명할 때도 그런 선수들이 호응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유희관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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