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분석에 앞서
04/05 시즌일정을 끝내고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방출이 거듭되어 대부분의 팀들이 클럽축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매끄러운 리듬의 축구를 십분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 더 높은 레벨의 클럽팀들이 보여줄 화려한 축구의 근본이 되는 기본기와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05/06시즌을 준비하는 각 클럽팀들의 전력점검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조 PSV 에인트호벤, 성남 일화, 온세 칼다스, 올림피크 리옹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A조는 네델란드와 프랑스 리그의 1위 팀뿐만 아니라 2004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 챔피언 온세 칼다스, 전통의 K리그 강호 성남일화가 몰려 뜨거운 열전이 기대된다.
PSV 에인트호벤은 팀의 핵심멤버인 박지성, 반 봄멜, 포겔등이 이적 전력의 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히딩크 감독의 축구철학이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점과 주전의 기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남 일화는 전기리그 3연승의 상승세를 피스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지, 후기리그를 준비해야 할 체력적 부담을 어떻게 소화해낼 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들간의 호흡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홈팀인 이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세 칼다스는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는 클럽으로 끈끈한 4백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는 팀이다. A조의 다크호스라 볼 수 있으며 특히 올림피크 리옹의 축구스타일과 상반돼 첫 경기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 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올림피크 리옹은 최근 프랑스 리그의 중계권협상과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주축선수 지키기에 성공했고,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페데레티와 이타적 공격수 욘 사레브를 영입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최전방 공격수의 높이와 미드필더의 체력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되었다. A조 팀들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B조 토튼햄 핫스퍼, 보카 주니어스, 선 다운스FC, 레알 소시에다드
토튼햄 핫스퍼는 04/05시즌 중반 마틴 욜 감독체제로 바뀌면서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본래의 탄탄한 수비와 젊고 재능있는 미드필더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주전 공격수 저메인 데포의 폭발적인 돌파와 멘데스등이 버티는 미드필드는 리그 수준급이지만 기복있는 경기력이 문제로 꼽히며 낯선 기후와 경기장에 어떻게 적응하는가가 관건인 팀이다.
보카 주니어스는 남미를 대표하는 전통강호로 거친 야생마와 같은 태클과 저돌적인 공격으로 대변되는 팀이다. 유럽무대의 적응에 실패하고 돌아온 팔레르모가 테베즈의 이적공백을 메꿔줄 수 있을 것인가와 윙백과 두명의 중앙미들의 강한 전진성이 컵대회에서 수비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약점이다. 거칠지만 속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선 다운스 FC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클럽으로 2004년 Telkom Charity Cup을 우승하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지만 카메룬과 함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리그의 중견팀이다. 대부분의 전력이 드러나지 않았고 B조의 팀들이 리그 내 성적이 저조한 것과 모두 적응이 어려울 초행길임을 감안하면 단기전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천수가 이적,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전력이 있다. 샤비 알론소의 이적과 니하트의 부상으로 험난했던 04/05시즌을 보냈지만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거의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잔류에 성공했던 점이 B조의 팀 중 가장 조직력과 수비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니하트와 코바세비치의 투톱이 매우 위력적이나 뒤를 받혀줄 알키사와 카르핀의 이적으로 미드필더의 공백이 생겨, 이적생 아르테타의 활약여부가 피스컵의 성적을 가를 듯하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