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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 vs 쿠웨이트

기사입력 2005.02.10 15:50 / 기사수정 2005.02.10 15:50

편집부 기자
필자가 생각했던 것처럼 되지 않았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한국대표팀은 신년 안방에서 2 - 0 으로 쿠웨이트를 압도하면서 최종예선 A조에서 조 선두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측면공격도 좋았고, 감각적인 패스도 좋았다. 그러나, 미드필더부터 시작되는 강력한 압박으로 인해서 복병으로 생각하던 쿠웨이트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팀은 여기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해외파의 출중한 기량(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선수가 인상적이었음)도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강력한 압박으로 인해서 쿠웨이트 선수들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 반대로, 압박이 헐거워지면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쿠웨이트 선수들의 역습이 먹히곤 했다. -  6경기중에 1경기만 보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어제의 對 쿠웨이트戰을 살펴보자.


○ 왜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른가?

국대표팀이 2-0으로 쿠웨이트를 안방에 눌렀지만, 풀고 가야할 과제가 있다. FW - MF 라인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DF 라인은 아직도 문제가 있다. 어제 보여준 공격력과 압박 플레이는 '02 한일 월드컵 당시로 회귀하는 듯한, 착각까지 빠져들게 할만큼 훌륭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은 아직도 경험미숙과 조직력 붕괴, 좁은 시야, 상황대처능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혹은 패스) 등을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주었다. 수비라인은 국내파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제경기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경기를 읽는 능력이나 경기센스 등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경험미숙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아마도 K리그가 개막되고,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면, 다수의 문제점이 나아지리라 필자는 짐작해본다.

상적인 한국팀 모습을 보여준 전반전을 살펴보자. 쿠웨이트는 전반을 수비 중심의 플레이로 일관했기 때문에, 하프라인(중앙선)을 넘지 않는 선수들도 많았다. 따라서, 공격력이 좋다고 평가된 한국팀이 쿠웨이트 진영을 맘껏 휘젓을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체력에 부담이 없어기 때문에, 활동반경이 자연스레 넓어졌고, 선수들간의 협력플레이와 강력한 프레싱이 가능했으며,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한국팀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고, 선수들간의 패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선수들이 원하는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번에는 현재 한국팀 모습을 보여준 후반전도 살펴보자. 상대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다소 공격적인 전술로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내내 중앙선을 내주지 않았던 한국팀은 쿠웨이트 선수들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면서 전반과는 다른 구도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미 45분을 소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후반전부터 체력저하를 생각할 수 있었다. 후반 10분 내외부터 강약조절에 실패한 패스미스와 패스방향을 실종한 패스미스 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15분 내외부터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라인의 공간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수비수들이 볼을 오래 가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게 된다. 급기야 수비수 - 수비수, 수비수 - 미드필더들간의 패스가 끊기서, 수비불안을 초래하게 된다. 이영표 선수의 골이 아니었다면, 종료 휘슬까지 긴장하면서 축구를 봤어야 했다.


○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량차??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 첫경기에 유럽파 박지성 선수를 필두로 설기현, 이영표, 이천수 선수가 가세했다. 특히,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선수는 소속팀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면서 팀에 중요한 선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쿠웨이트戰에서도 세 선수는 고무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2-0 승리에 일조하게 되었다.

명, 한국 축구선수들은 유럽에서 시장성도 낮고, 실력도 평가절하되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선수들은 이른바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에, 특출한 기량이 아니면 건너가기 힘들다. 이른바 "Big 3 League"로 간주되는 잉글랜드, 이태리, 스페인에서는 거의 힘들다고 볼 수 있겠고, 2부로 간주되는 네델란드, 프랑스, 독일, 벨기에, 그리스, 스코틀랜드, 포르투갈 등의 국가 리그에서의 영입도 반신반의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미 유럽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그들의 기량을 인정해 주어야 하겠지만, 반드시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량차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량차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현재 국내리그(J리그 포함)는 Pre-season(시즌전)이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이 컨디션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국내리그 개막일이 3월 20일경 정도로 본다면 현재 컨디션이 60-70% 정도 끌어올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현재 대표팀에서 합숙훈련이나 평가전으로 인해서 국내파 대표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당부분(90% 정도) 올라왔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럽파 선수들은 한참 왕성하게 리그 및 컵, 리그대항전 등의 스케쥴을 보내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을 10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어, 감각이나 정신력, 볼을 다루는 기술 등은 현재 국내파 혹은 J리거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유럽파 선수들도 시차적응으로 인한 애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경기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내파보다는 나은 컨디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다면, 선발명단에서 제외했을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 때문에 승리했다는 생각이 아닌 선수 전원이 모두 잘해서 승리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축구는 뛰어난 한두 선수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경기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 찬스에 비해 아직도 골결정력은 미흡하다.

제 열린 對 쿠웨이트戰에서 가동된 설기현 - 이동국 - 이천수(정경호) 라인의 쓰리톱은 괄목할만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한국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 이동국 선수가 1G을 기록하면서, 본프레레 감독의 지속된 신임에 부응했으며, 이천수 선수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설기현 선수는 골보다는 동료들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능력과 좋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면서 잉글랜드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지, 공격진에게 주문하는 희망사항이 있다면 골결정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팀의 공격진은 많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무위로 날려버린 점이 매우 아쉬웠고, 전반에는 설기현, 후반에는 박지성 선수가 연결한 몇 번의 감각적인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성, 설기현, 김남일 선수 등이 마련해 준 골찬스는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찬스에 비해 골수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하기야 2-0으로 승리한 점도 중요하지만, 전반처럼 무수히 좋았던 찬스를 무위로 날리면서 아쉬움을 토해내게 했다. 골키퍼나 수비수들의 선방보다는 골결정력이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위치의 선수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볼을 잡은 선수가 바로 해결하려는 자세도 보였다. - 골에 대한 무한한 욕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옳은 말이지만 말이다. -  분명, 골잡이는 몇 안되는 골찬스를 골로 연결시킬 줄 알아야 하고, 더 좋은 위치의 선수에게 어시스트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특급 골잡이들의 면모라고 할 수 있겠다.

제 이동국 선수의 발리슛은 매우 멋있는 골이었으며, 페널티 박스내에서의 움직임이나 패싱력, 테크닉 등이 매우 향상되었지만, 예전보다 중거리슛 능력이나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천수 선수도 소속팀에서 벤치로 밀려나면서 국내리그에서 보여주던 득점력 및 프리킥 능력이 많이 사그라짐을 볼 수 있었다. - 스페인에서 골맛을 봐야할텐데 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으며, 그래야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수 있을 것 같다. -


○ 한국팀 생존의 길은 측면과 압박

국축구를 돌이켜보면, 유럽에 비해 체격이 왜소(?)했기 때문에, 롱크로스에 의한 선이 굵은 축구가 어울리지 않았고, 남미처럼 뛰어난 개인기로 중앙을 뜷어버리는 기술축구가 어울리지 않았던 한국축구는 한국축구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Kick & Rush"를 버리기 위해 - 일명 "뻥축구"는 한국축구의 간판이었고, 현재도 팀이 잘 안 풀릴 때 간혹 볼 수 있는 추억의 장면이 되어버렸다. - 측면 침투 및 돌파로 중앙으로 때려넣는 측면공격을 중시하게 된다.

측면 공격은 한쪽에 치우치면 별 소용 없는 전술이 되고 만다. 좌우측 모두 흔들어줘야만 강력한 전술이 되는데, 우선 상대 수비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데에 있으며, 중앙수비가 옅어진다는데에도 잇점이 있다. 또한, 유럽선수들처럼 신장은 좋지만, 탄력이나 민첩성이 떨어지는 팀들에게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박은 '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4강에 안착시켜 준 일등공신이다. 히딩크 前 감독 부임이전까지 압박에 대한 관념이 잡히지 않았다가 히딩크 前 감독이후부터 한국대표팀이나 각 클럽에서도 매우 각광받는 전술로 자리매김했다. 압박은 전방 공격수부터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1명만 하는 것이 아닌 가까운 주위에 있는 2-3명의 선수들이 협력하여 볼을 가진 상대선수를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볼을 뺏거나 패스가 원활하게 되지 않도록 하는데에 그 이유가 있겠다.

국대표팀만의 고유의 팀컬러를 결국 측면공격과 강력한 압박에서 찾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된다. - 현행의 포메이션인 3-4-3이나 3-4-1-2에서는 측면공격이 키워드다. -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체력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90분은 기본으로, 120분은 선택적으로 풀타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져야만 한국대표팀만의 측면공격과 강력한 압박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치 '02 한일 월드컵 한국대표팀처럼 말이다.

히딩크 前 감독의 파워프로그램은 아니더라도, 본프레레 감독 역시 체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미국전지훈련)과 선수들 개개인적으로 자율트레이닝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제의 짜릿한 승리는 추억으로만 남아야 하며, 이제 1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을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직 최종예선은 5경기나 남아 있고, 최종예선을 통과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만큼 현재 우수한 요소들을 더욱 부각시키고, 불리한 요소들은 개선시키면서 최종예선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프레레호는 독일 월드컵까지 길게 내다본다면 플레이메이커 /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이용한 공격루트, 부분전술을 이용한 공격루트, 수비라인 - 미드필드라인에서의 유기적인 협력플레이 등의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는 한국대표팀이다. 다양한 공격루트 및 전술, 그리고 팀워크 및 조직력 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이 최종예선 통과는 물론 월드컵 본선에서 또 다른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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