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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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끝내기' SK, 바탕에 '천하무적' 불펜 있었다

기사입력 2015.05.15 07:12 / 기사수정 2015.05.15 07:1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점수가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지켜낸다. 올시즌 SK 야구의 중심은 역시 마운드, 그 중에서도 '철벽 불펜'이다.

SK는 자타공인 튼튼한 마운드의 팀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번 두산과의 시리즈에서는 탄탄하게 짜여진 SK 불펜의 가치가 더 돋보였다. 이틀 모두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 됐기 때문이었다.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SK는 이튿날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13일 윤희상은 1이닝 만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의 초라한 성적. 팔꿈치 통증이 원인이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SK 벤치는 공을 던지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윤희상을 보고 빠르게 교체를 단행했다.

이어 고효준이 올라와 4이닝동안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물오른 두산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서진용이 등판했다. 1군 무대 데뷔전이었다. 서진용은 오재원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을 했지만, 김현수, 홍성흔 등 두산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에게 삼진을 뺏어내는 배짱을 보였다. SK로서는 불펜에 하나의 '옵션'을 더 장착하는 셈이었다. 이어 선발에서 보직을 옮긴 백인식도 2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을 묶었다. 비록 패했지만, 급작스러운 등판에도 불펜이 제몫을 해주며 '대참사'를 막았다.

이튿날인 14일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안좋았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이었기 때문에 충격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7실점(6자책점)이라는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에이스는 무너졌지만, 불펜은 견고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던 두산의 방망이는 SK 불펜진 앞에서 서서히 식었다. 전날 마지막 투수로 나왔던 백인식은 이날도 3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을 막아냈다. 이어 전유수(무실점)와 문광은(1실점)이 1⅓이닝씩을 책임졌고, 정우람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다. 이날 김광현이 7실점을 하고 내려간 이후 올라온 불펜진은 단 1실점으로 두산을 묶어냈다. 초반 보였던 두산의 화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마운드가 두산을 봉쇄하는 사이, SK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6회에만 5득점을 올리고 두산 선발 마야를 끌어내린 SK는 8회 박정권의 홈런으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9회초 오재원의 점수로 한 점을 내줬지만 9회말 2아웃 상황 브라운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점수를 뒤집고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올시즌 첫 역전 끝내기 승. 올시즌 5회 이후 역전승이 단 한 번도 없던 SK로서는 이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타선의 집중력으로 두산을 추격하고 역전승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단 1실점으로 막아낸 불펜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승리였다. 

현재 SK는 삼성과 함께 팀 평균자책점 1,2위를 다투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가 삼성이 22번, SK가 9번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는 등 삼성의 선발진이 더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미루어보면 SK 불펜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가 있다.

올시즌 SK의 마운드는 라인업 자체로도 화려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면서 필승조와 추격조, 패전조의 갭이 크지 않다는 게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이렇다보니 전력에 누수가 생기더라도 공백은 치명적이지 않다.

실제 지난달 밴와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빠졌지만 채병용과 박종훈이 그 빈자리를 메우면서 출혈을 최소화했다. 밴와트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번에는 윤희상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가 말소되면서 김용희 감독은 채병용이나 박종훈을 한 번 더 선발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른 팀들이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SK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게다가 SK의 마운드가 더 무서운 것은, 지금도 충분히 강하지만 부상 선수들와 복귀, 어린 선수들의 등장 등 앞으로 얼마든지 더 강해질 수 있는 데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전유수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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