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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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된 이범호 "파격 시프트? 이해 돼요"

기사입력 2015.05.14 17:10 / 기사수정 2015.05.14 17:1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그만큼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으니까요. 어떻게 됐든 시도를 해본게 더 낫지 않나요?"

이범호가 '월드 스타'가 됐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t wiz와의 시즌 5차전에서 진귀(?)한 수비 시프트로 '핫이슈'가 됐다.

5-5 동점 상황이던 9회초. 마운드 위에는 좌완 심동섭이 있었고 2사 주자 2,3루 위기가 찾아왔다. 실점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실점한다면 위험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더군다나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이 있었던 김상현이다. 

그때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3루수 이범호를 불렀다. 이범호는 3루로 돌아가지 않고 포수 이홍구의 뒤, 정확히 말하면 백스톱 앞에 섰다. 모두가 어리둥절하다가 3루심 문승훈 심판과 강광회 주심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야수는 라인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범호는 곧바로 3루로 되돌아갔다.

다음날에도 김기태 감독의 파격적인 시프트는 화제거리였다. 특히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외신에 보도가 되면서 이슈가 증폭됐다. 졸지에 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얼굴을 알린 이범호는 "2009년 WBC때보다 오히려 더 화제가 되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투수가 공을 던질때 3루에 있다가 잽싸게 포수 뒤로 뛰어갈 계획까지 짜놨다"고 농담을 던지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범호가 설명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김기태 감독은 이범호를 불러 "(심)동섭이가 흥분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폭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네가 포수 뒤에 서서 커버를 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리둥절 했었지만 사실 '인플레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이미 김상현을 고의 4구로 내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볼데드'라고 해석하는 것도 100% 틀린 것은 아니다"는 이범호는 "일단 시도를 해보고 규정상 안된다고 하면 제자리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 감독님이 그만큼 경기를 잡겠다는 승리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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