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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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PD "완전한 해피엔딩이고 싶지 않았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05.13 11:10 / 기사수정 2015.05.13 11:5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최병길 PD가 '앵그리맘'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앵그리맘' OST 발매 기념 파티가 진행됐다. 이날 최병길 PD는 엑스포츠뉴스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최 PD는 "마지막회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14회가 하이라이트였다. 모든 메시지가 담긴 회였는데 최저 시청률이 나왔다. 좌절하고 있었는데 마지막회에서 기분 좋게 끝났다"고 말했다.

7일 종영한 '앵그리맘'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강수찬(박근형 분)과 홍상복(박영규)의 사학 비리가 밝혀졌다. 도정우(김태훈)의 살인죄도 인정됐다. 주애연(오윤아)과 안동칠(김희원)도 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조강자(김희선) 무리의 완전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들은 검찰이 구형했던 것보다 턱없이 낮은 형량을 받았다. 홍상복 역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을 받은 것이 아닌 흰 구두를 신은 고위직 비서실장에게 죽임을 당했다. 



최 PD는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구속돼도 3개월 만에 특사를 받고 나왔다. 다 잡아 넣어봤자 다 살아나고 장부도 살아있다. 깔끔한 해피엔딩보다는 모든 악이 처단될 수 없다는 식으로 가고자 했다. 고복동이 꿈을 언급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꿈이 강자를 향한 사랑인지, 상태(바로)처럼 자신만의 인생의 꿈이 생긴 것인지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너무 직접적으로 꾸미면 재미없지 않았겠나"고 설명했다.

극 중 고등학교에 입학한 조강자는 학교 폭력을 넘어 재단 비리까지 적극적으로 헤쳐나갔다. 후반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는 학교 건물 붕괴 장면도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최 PD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시놉시스에 중요한 내용으로 포함돼 있었다. 이를 빼고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멜로 라인이 빠져 있어서 고민이 됐는데 다행히 드라마국에서 멜로라인에 대한 압력을 주지 않았었다"고 했다.

여느 드라마와 달리 '앵그리맘'에는 멜로 요소가 없었다. 조강자와 박노아(지현우)가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작진은 끝까지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는 "기획단계에서 러브라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멜로가 배제되도 될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도 대본을 써봤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정작 우리가 말하려는 메시지를 못 전하겠더라. 아예 스트레이트로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멜로가 있었으면 시청률이 더 잘 나왔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있었어도 비슷했을 것 같다. 오히려 (내용이) 이도 저도 아니게 가지 않았을까. 각각의 캐릭터를 살린 것이 결과적으로 나은 방향이 아니었나 한다"고 덧붙였다.

캐스팅 비화도 털어놓았다. '앵그리맘'에서 고복동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 받은 신예 지수에 대해 "당시 고복동 역에 지수를 캐스팅하려 했는데 모두 반대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 말고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서 밀어붙였다"고 이야기했다.

최 PD는 앞서 "드라마는 망해도 김희선은 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캐릭터는 다 살려놓고 끝내지 않았나 한다. 악역들도 제 역할을 했다. 김희선씨도 이번에 잘 살았다. 역할이 잘 맞았었다. 내게 감사해야 한다"며 웃었다.

최근 종영한 '앵그리 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조강자(김희선)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 문제와 재단 비리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2014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김희선, 지현우, 김태훈, 오윤아, 김유정, 박영규, 박근형 등이 출연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앵그리맘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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