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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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투수' 옥스프링의 역투는 찬란했다

기사입력 2015.05.12 21:17 / 기사수정 2015.05.12 21:1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크리스 옥스프링(38,kt)의 호투는 값어치 있었다. 베테랑으로서, 1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팀 패배에도 빛이난 이유다.

옥스프링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패전 투수였다.

이날 상대팀인 KIA의 선발 투수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매치업' 상으로 보면 kt가 역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양현종을 상대로, 아니 KIA를 상대로 노력미를 앞세운 위력투를 펼쳤다.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초반부터 고전한 쪽은 양현종이었다. 

1회 2아웃 이후 안타, 볼넷에도 실점하지 않았던 옥스프링은 2회말 안타 3개, 볼넷 1개로 만들어진 위기 상황에서 강한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간신히 선취점을 만들어 2-0 앞서가던 와중에 2-2 동점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옥스프링의 투구 내용은 한결 깔끔해졌다. 3회와 4회 그리고 5회,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탈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7회 김원섭의 타구가 좌익선상 안으로 들어오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옥스프링은 갈 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두차례 6실점 경기가 있었지만, 4월부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던 상황에서 지난 6일 한화전 5이닝 5실점(3자책)에도 승리 투수가 되면서 막혔던 운까지 풀린듯 하다.

kt는 지난 주말 LG와의 홈 3연전에서 불펜 출혈이 심했다.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기분 좋게 주말을 마무리 했지만, 필 어윈이 등판했던 9일 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2경기는 불펜이 총출동 했다. 특히 마지막날 경기는 선발 정대현이 4⅓이닝 강판되며 시스코를 포함해 6명의 후속 투수를 쏟아 넣었다. 이날 옥스프링은 7이닝을 소화하며 계투 출혈을 최소화 했다. 팀 타선 침묵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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