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한국의 집안싸움의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16강 대진표는 물론이고 득점왕 경쟁도 한국산 골잡이들 중심으로 돌아간다.
2015시즌 ACL의 16강 대진이 완성됐다. 치열했던 조별예선을 뚫고 아시아 각국의 강호들이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각 나라별 리그팀들 중에서는 K리그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4개팀이 출전해 4개팀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는 자부심을 다시금 새겼다. 2009년부터 현재의 대회방식으로 개편된 ACL에서 K리그 팀들은 매년 4팀이 출전해 올해까지 7년간 16강에 평균 3팀씩 진출해왔다. 이 기간에 K리그 팀은 우승 3회(포항, 성남, 울산), 준우승 2회(전북, 서울)의 성적을 거두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ACL 득점왕 타이틀도 한국의 골잡이들이 가져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득점왕 가시권에 한국이 낳은 골잡이 2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동국(전북)과 남태희(레퀴야)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라있다.
선두와는 조금 격차가 있지만 각 후보들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려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져 해볼만 한 게임이 됐다. 현재 득점랭킹 선두는 굴라르 페레이라(광저우 헝다)로 6골을 기록하고 있다. 굴라르는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 16강에서 활약한 기회를 얻은 반면 2위와 3위에 있던 양 수(산둥 루넝·6골), 디이고 루이스 산토스(부리람·4골)는 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해 더 이상 골을 추가할 기회를 잃었다. 굴라르와 이동국, 남태희로 경쟁구도 잡힌 상황에서 이동국, 남태희의 추격 여부에 따라 득점왕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조별예선동안 4골을 터트리며 전혀 녹슬지 않은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CL 통산 27골을 넣어 AC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로도 이름을 올렸고 토너먼트도 남아 있어 기록은 계속해서 깨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이동국은 지난 2011년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4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 자리에 도전한다.
남태희의 도전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레퀴야의 통산 4번째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올 시즌에는 ACL에서 물 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예선동안 4골을 터트린 것 뿐만 아니라 영리하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수비수들을 매경기 괴롭히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여러 ACL 득점왕들을 배출했다. 지난 2004년 김도훈(당시 성남일화)이 9골로 득점왕을 가져갔고 이동국이 같은 9골로 2011년에 차지했다. 올해 이동국이 받을 경우 사상 처음으로 득점왕을 두 번 거머쥔 주인공이 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동국 ⓒ 전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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