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위르겐 클롭(48) 감독이 도르트문트에 전해줄 마지막 선물은 DFB포칼 우승컵이다. 도르트문트가 최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을 넘고 포칼 결승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2014-15시즌 DFB포칼 준결승에서 정규시간과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2-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리그 부진으로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낙마한 도르트문트는 유럽챔피언스리그서 탈락하며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으나 포칼 결승에 오르면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 라이벌을 만난 도르트문트는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전의를 불태웠다. 뮌헨과 자존심 싸움도 있거니와 클롭 감독이 마지막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도르트문트 사령탑에 오른 클롭 감독은 팀을 유럽 최고의 자리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매년 주축이 떠나면서 성적이 들쭉날쭉했고 올 시즌에는 야심차게 데려온 영입생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끝내 클롭 감독은 지난 15일 도르트문트를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고 포칼 우승을 마지막 도전으로 삼았다.
뮌헨과 준결승은 승부차기 혈투가 말해주듯 도르트문트에 힘겨운 싸움이었다. 전반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는 뮌헨 특유의 다채로운 전술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까지 옛제자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허용하면서 클롭 감독의 마지막 도전은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략가 클롭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포메이션을 4-3-2-1로 바꾸며 상대의 측면 루트를 봉쇄했고 패트릭 음키타리안을 투입하는 용병술로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음키타리안이 투입되고 공격을 서서히 풀어가던 도르트문트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고 남은 시간 뮌헨의 파상공세를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마르코 로이스는 쉴 수 있을 때마다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였다.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고 클롭 감독은 자신이 선택한 키커들을 침착하게 믿고 바라봤다. 부담감에 미끄러지며 실축하는 뮌헨과 달리 도르트문트는 일카이 귄도간과 세바스티안 켈이 침착하게 성공했고 미첼 랑거락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적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도르트문트와 함께하는 여행의 끝은 정해져있지만 클롭 감독이 전할 우승 선물은 아직도 남아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위르겐 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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