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9 06:57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짝'도 아니고 '룸메이트'도 아닌 독특한 러브 버라이어티가 탄생했다.
28일 첫 방송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썸남매 김정난 선우선 김지훈의 연애 문진표 작성, 강균성과 서인영, 심형탁과 이수경의 시끌벅적한 첫 만남, 채정안 윤소이 채연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썸남매 세 사람은 첫 키스 시기와 장소, 만남부터 키스까지 걸리는 주관적 시간 등 솔직한 연애 담을 선보였고, 신규 멤버 네 사람은 서로의 탐색전에 돌입했다. 또 윤소이는 자신의 가족사를 꺼내놓으며 '썸남썸녀'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다양한 세 가지 콘셉트가 동시에 선보여졌다. 생각보다 더 솔직하고, 더 과감했다. 러브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이 꽤 제대로 어우러졌다. 예고편을 통해 가상 데이트 장면이 등장해 '그저 그런' 예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미소팅'(미팅과 소개팅의 합성어)은 지극히 서로의 연애 스타일을 알아보기 위한 장치였을 뿐 이로 인해 커플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엄밀히 말하면 '썸남썸녀'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짝을 찾아 주는 방송이다. 말이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이게 진짜다. 제작진의 취지에 따르면 출연진 사이의 '썸'은 금지다. 출연진은 서로의 커플 성사를 위해 도와주는 커플 매니저이자, 연애 상담을 해주는 컨설턴트일 뿐, '이성'이 아닌 셈이다.
게다가 더 과감하다. 연예인의 실제 연애사, 실제 차, 실제 집이 속속 등장했다. 극한의 리얼리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자연히 가상의 집을 두고 리얼을 표방했던 장석진 PD의 전작 '룸메이트'와도 비교된다. 장 PD는 "리얼리티가 프로그램화 된지 오래 됐지만, 우리는 '진짜 리얼리티'를 하고 싶었다. 공개할 수 있는 한 실제 거주하는 집을 공개해주길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진짜'를 보여주면서 시청자에 진정성과 진실성을 강조하겠다는 각오다.
'썸남썸녀'는 사랑에 초점을 맞춘 점에선 '짝'과 비슷하지만, 그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과 신경전을 선보이기 보다는 서로의 결혼을 위해 뭉치는 단합력이 더 돋보이게 될 것이다. 또 '룸메이트'처럼 리얼리티를 표방하지만, 제작진의 참여를 일절 없애면서 사실상 관찰예능에 더 가까운 버라이어티로 거듭났다.
PD가 말한대로 '짝'도 아니고 '룸메이트'도 아닌 '썸남썸녀'다. 이 프로그램이 러브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신세계를 열 수 있을까. SBS 예능국이 던진 또 한 번의 초강수가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썸남썸녀'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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