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픽쳐 [골픽Story 10탄] '버디로 울고 버디로 웃은 고진영'
[엑스포츠뉴스=김해 권혁재 기자] 지난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순회배 트로피의 주인공은 바로 투어 2년차 고진영(20. 넵스)이다.
고진영은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이승현(24·NH투자증권)을 1타 차로 따돌리며 KLPGA 투어 2승째를 기록했다.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 연장을 예상하고 친 내리막 버디퍼트가 컵 안으로 빨려들어가자 두 팔을 들어오리며 환호하는 고진영.
그 어느때보다 신중한 샷이라는걸 고진영의 눈빛이 말해주고 있다.(마지막 18번홀 어프로치샷)
불과 일주일전.
고진영은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 약 4미터 거리의 버디퍼트가 홀컵을 훑고 지나갔다. 반면 같은 조에서 동타였던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버디로 홀 아웃하여 고진영은 '-1' 차로 단독 2위였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3라운드가 취소되며 최종라운드 클럽도 손에 잡아보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한타차를 뒤 엎는 역전 기회조차 잡아보지도 못한 고진영.
시즌전 늘 함께 했던 갑작스런 캐디 서일원(33)의 부상으로 그동안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 삼천리 대회부터 의욕적으로 함께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폭우로 인해 최종라운드 역전승에 대한 기회 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시도도 못해 아쉽죠. 워낙 (서일원)캐디 오빠랑 호흡이 잘 맞고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던 고진영. 하지만 이내 웃어 보이며 "하지만 하늘의 뜻이니 받아들여야죠"라며 전인지의 우승을 축하했다.
고진영은 "(캐디가)내게 더 좋은 서포트를 하려 운동을 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복귀를 했다.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서일원 캐디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래서였을까? 고진영은 우승을 확정하자 서일원 캐디품에 안겨 조기복귀해 준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고진영이였다.
언제나 카메라를 보면 밝게 포즈를 취해줬던 고진영.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애타는 기자의 마음과 달리,
단 한번도 카메라를 쳐다봐주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멋진 우승으로 멋진 장면 담게 해줬으니~'
12언더파 동타인 상황 마지막 18번홀 약 8m 내리막 버디 퍼트. 먼저 파로 끝낸 이승현과 연장이냐 우승이냐의 갈림길에서 고진영이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천금같은 버디퍼트가 컵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지나주 놓친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미안하고 고마운 캐디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고진영.
고진영의 우승에 제일 먼저 달려나온건 동기절친 김민선5(20, CJ오쇼핑)이었다.
전 대회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날려버린 고진영. 트로피에 달콤한 키스 '이 맛에 우승한다'
고진영은 데뷔 첫해, 2014 스폰서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8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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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k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