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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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천적' 무리뉴 넘으려면 지금이 기회

기사입력 2015.04.26 12:03 / 기사수정 2015.04.26 13: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센 벵거(66, 아스날) 감독이 천적인 조제 무리뉴(53) 감독과 13번째 지략대결을 펼친다. 비록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전적이 초라하지만 여러모로 분위기는 좋다. 무리뉴를 넘으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를 벌인다. 선두권에서 1위 첼시를 추격하고 있는 아스날로서는 희미하게라도 남아 있는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기 위해 첼시를 이겨야 한다. 동시에 8연승을 달리고 있고 FA컵 결승전에도 오른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패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무리뉴만 만나면 작아지는 벵거 감독에 있다. 그동안 무리뉴와 12번의 맞대결에서 벵거 감독은 5무 7패로 뒤졌다.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천적에 가까운 상대전적은 아스날이 첼시를 상대로 71승 54무 59패의 우위를 보였음에도 라이벌보다는 도전자에 가깝게 보이게 한다.

또다시 힘든 맞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벵거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리뉴를 상대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여유라기보다는 워낙에 최근 좋아진 팀 분위기가 벵거 감독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든다. 9연승에 도전하는 팀 입장도 그렇고 매경기 '벵거볼'을 잘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도 감각이 살아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수비 전술에 특히 공을 들인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역습에 당했던 사례를 자신들은 겪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벵거 감독은 "첼시는 효율적인 카운트어택을 구사하는 팀이다. 그러나 아스널의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만큼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어 메르테사커가 부상으로 빠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공백이 없다. 중앙에는 로랑 코시엘니와 함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FA컵 준결승전을 통해 좋은 몸놀림을 보여준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동시에 주전으로 성장한 엑토르 베예린도 첼시 앞에서 기량 뽐내기에 나선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프란시스 코클랭의 활약도 중요하다. 올 시즌 가장 성장세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코클랭은 첼시의 카운트어택을 막을 벵거 감독의 비기나 다름없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 등을 상대로도 아스날의 라인을 좁히는 수비를 잘 실행에 옮긴 바 있어 이번에도 그 능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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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수비보다 더욱 벵거 감독을 든든하게 한다. 활용할 카드도 많고 방법도 다양하다. 최전방 올리비에 지루가 우선 골감각에 물이 올랐다. 지난 7경기에서 7골을 터트렸다. 번리전에서 침묵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중요한 순간에 개인 기술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알렉시스 산체스 등도 아스날이 믿는 구석이다.

메수트 외질의 달라진 활용도 첼시전에 임하는 아스날의 창을 더욱 날카롭게 한다. 외질은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일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중요한 경기때마다 좋은 움직임과 패스로 아스날의 공격에 활기를 줬다. 특히 올 시즌에는 중앙뿐만 아닌 왼쪽 날개로도 줄곧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레알마드리드 시절에도 경험이 있는 왼쪽에서 발휘되는 외질의 효과를 벵거 감독이 본격적으로 구상에 포함시켰다. 중앙 못지 않게 왼쪽에서 역습으로 가는 패스나 공격을 풀어가는 외질의 능력을 살리고 이 경우 산티 카소를라와 함께 무리 없이 공존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찾았다. 이번 첼시전에서도 외질을 어떻게 기용하느냐가 중요해보이는데 그만큼 아스날이 공격진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이기려면 좋을 때 이겨야 한다. 홈경기에 달아올라 있는 경기력을 앞세워 첼시를 맞이하는 경우는 이번처럼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기세등등한 아스날에 비해 첼시는 로익 레미, 디에고 코스타, 디디에 드록바 등 공격수들이 약간의 부상을 달고 있어 공격진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이번 13번째 대결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벵거 감독이 웃음을 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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