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해, 조희찬 기자] "나이 먹었는데 막 좋아하기 좀 그래요."
김보경은 24일 김해 가야CC(파72·6649야드)에서 열리는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가 끝난 현재 안송이와 함께 1타차 공동 선두다.
김보경은 이날 공격 골프와 수비 골프를 모두 보여줬다. 6~7M 거리의 버디퍼트를 공격적으로 집어넣었다. 아이언 샷도 모두 홀컵 주변으로 공략했다.
11번홀과 14번홀에선 5M가 넘는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 수차례 파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보경은 "퍼트가 정말 잘 들어갔다. 보기도 2개를 범했지만, 그 실수를 단순하게 생각할 만큼 다른 샷과 퍼터가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40명에 가까울 정도로 코스가 쉬운 편이었다. 이에 대해 "스코어가 전체적으로 낮지만 핀 위치를 바꾸면 코스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김보경은 이날 평소 캐디백을 메던 아버지 대신 친구를 캐디로 대동해 호흡을 맞췄다. 김보경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다. 오래 알고 지낸 친구라 나에 대해 잘 안다. 서로 다른 이야기도 하면서 재밌게 쳤다. 골프 말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친구와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한편 김보경은 환호의 순간에도 무뚝뚝한 표정을 유지한다. 이날 수차례 보여준 파 세이브와 긴 버디퍼트에도 '오'라고 입 모양을 보인 것이 전부다. 특별한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원래 잘 안한다. 그냥 들어가면 들어갔구나 생각한다. 나이도 있는데 막 좋아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씩 웃어 보였다. 김보경다운 대답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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