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눈에 보이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22일 롯데전은 KIA 타이거즈에게 아쉬운 경기다. 상대 약점인 불펜진을 공략해 찬스를 만들었고, 9회말 2아웃에 1점차까지 압박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비록 패배로 끝나 뒷맛이 씁쓸한 상황에서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신인 외야수 김호령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온 김호령은 연말 야구대제전에 참가했다가 왼손 유구 골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때문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 박준태의 공백으로 김기태 감독이 신인 외야수들을 기용하기 시작했고, 김호령은 22일 1군에 콜업되며 생애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7회말 롯데의 바뀐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찬스를 이어가는 귀중한 안타였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은 23일 경기에서 김호령을 1번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라인업'을 제시했다. 일생일대의 찬스가 찾아온 것이다.
아직 얼떨떨한 김호령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눈에 보이는게 없는 것 같다"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도 "어색하다"며 연신 큰 숨을 내쉬었다. 어깨와 손이 달달 떨릴만큼 낯선 경험이었다.
김호령의 최대 장점은 체력과 빠른 발이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 팀에서 체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수다. 달리기도 빨라 수비 범위가 넓다"고 칭찬했다. 김호령도 "마무리 캠프때 체력 측정을 하면 항상 상위권에 들었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김호령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소 페이스를 유지해 잘해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