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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에이스' SK 켈리 "단 한 타자도 쉽게 생각 안 해" (인터뷰)

기사입력 2015.04.23 07:56 / 기사수정 2015.04.23 12:14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이 선수, 심상치가 않다. 꽁꽁 숨겨져 있다 갑자기 튀어 나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8)의 이야기다.

켈리는 현재 SK의 선발진 중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다. SK가 가지고 있는 세 번의 퀄리티 스타트 중 두 번이 그의 기록이다. 켈리는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와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의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던 켈리는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안았다. 켈리가 첫 승을 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날씨가 가장 큰 말썽이었다. 켈리의 등판 예정일마다 비가 오면서 번번이 등판일이 밀렸고, 2일 KIA전에서는 경기에 나섰지만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 선언이 되면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고도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결국 8일 kt전에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른 켈리는 6⅔이닝 1실점으로 팀의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아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 다음 등판 예정일이던 14일 넥센전에도 어김없이 비가 왔고, 등판이 다음날로 미뤄졌다. 다음날인 15일 나선 켈리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첫 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21일 네번째 등판, 공식적으로는 세번째 등판인 kt와의 경기에서 팀이 9-3으로 승리하며 켈리는 맑은 하늘 아래 마침내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첫 승을 축하한다. 첫 승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날씨 아닌가.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웃음)"

-앞선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타선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투수로서 내가 해야할 것은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낼 때가 있으면 적게 낼 때도 있다. 그러나 점수를 많이 내주면 내줄수록 이기기 쉬운 것은 분명하다. 21일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줬고, 후반에도 득점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21일 kt전에서는 첫 승을 했지만 지난 두경기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김용희 감독도 그간의 경기 중 가장 안좋았다고 평했다.

"동의한다. 볼넷도 네 개나 줬다.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잘 안됐다. 그러나 경기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안되는 날도 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태였는데, 내려가는게 아쉽진 않았는지.

"물론 투수로서 마운드에서 금방 내려오는 게 좋진 않다. 그러나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고,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그동안 5일 쉬고 등판했던 것에 비해 다음 등판일이 4일 후로 예정돼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등판 간격에 감독님이 투구수를 염려해 내린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한다. 또 (진)해수가 삼진으로 잘 마무리 해줬기 때문에 만족한다"

-마운드에서 굉장히 침착한 편인 것 같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침착하게 함으로써 나의 감정을 상대팀에 최대한 안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차분하게 가져간다. 경기동안 최대한 기복 없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직 몇 팀 만나진 못했지만, 한국 타자들을 상대해보니 어떤가.

"좋은 타자들이 많다.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미국 선수들과 다르게 끈질기게 승부한다. 선수들도 본인들의 그런 끈질긴 승부에 상당히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팀이 현재 2위로 성적이 좋다. 본인이 느끼는 팀 분위기는.

"굿(Good), 좋다. 선수들 분위기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도 잘 맞는다. 팀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코칭스태프들이 다가와서 차분하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뭔가.

"마운드 위에서의 승부욕이 아닐까. 1번부터 9번까지 어떤 한 타자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신중하게 상대를 생각하며 승부하는 것이 나의 장점인 것 같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 같다. 공격적인 것을 선호하나.

"그렇지 않은 투수도 있나(웃음)"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고 느껴진다.

"결국 상대가 이기거나 내가 이기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나. 내가 이기려고 할 뿐이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메릴 켈리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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