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KIA, 윤석민 조기 투입 통했다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간절했던 1승을 위해 소방수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두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 KIA는 지난주 5연전을 1승 4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개막 6연승 이후 5연패 그리고 2연승 이후 다시 4연패.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져있는데다 연승-연패 흐름을 타는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특히 이택근, 서건창이 빠진 넥센을 상대로 주말 홈 3연전에서 '완패 스윕'을 당한 것도 뼈아팠다.

더군다나 롯데와의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양현종이 나섰다. 남은 5연전 일정과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해봤을 때 이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했다. 김기태 감독도 서재응을 1군으로 불러 올리고, 한승혁과 문경찬 등 젊은 투수들의 활용폭을 여러 각도에서 계산하면서 이날 경기만큼은 잡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 문경찬, 한승혁이 총동원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내 KIA가 7회말 역전에 성공한 이후 불펜이 가동됐다. 양현종의 승리 요건은 갖췄고, 이제 2점을 지킬 필승조가 필요했다. 

먼저 등판한 좌완 심동섭은 썩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곧바로 교체됐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마무리 윤석민이었다. 최근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가 없었던 윤석민은 삼성전 두차례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었다. 

그리고 이날도 볼이 많아 초반에는 고전했다. 최준석,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1점차 추격을 허용했고 대타 김대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윤석민은 윤석민이었다. '멀티 히트'로 타격감이 좋았던 장성우를 3구 모두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잡았고, 김문호를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만루를 넘겼다. 마지막 9회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윤석민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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