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외국인 타자만큼은 완벽하다. 브렛 필(31,KIA)의 가치가 공·수에서 빛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루했던 4연패 사슬을 끊는 경기였다.
이날 역전승의 발판이 된 것은 6회말 필의 동점 적시타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필은 6회말 무사 주자 출루 찬스가 무산될 뻔한 상황에서 3루주자 강한울을 불러들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최근 KIA의 중심 타선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최희섭, 나지완, 이범호가 동시에 침묵을 지키자 경기를 이기기가 어려웠다.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은 나쁘지 않은 출루율로 밥상을 차렸지만,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필만큼은 꾸준하다. 필이 올 시즌 18경기 중 안타가 없었던 경기는 3차례에 불과하다. 그중 한번은 근육통으로 대타로만 나섰고, 또 한번은 크게 뒤진 경기라 일찌감치 교체됐다.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17일 넥센전을 제외하고는 안타 없이 마감한 경기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클러치 능력도 있어 팀내 가장 많은 시즌 결승타(2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도 만점이다. 주포지션 1루에서 큰 키를 활용한 호수비를 여러차례 보여준 필은 2루, 좌익수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도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좌익수로 나섰다가 다시 1루로 복귀했다. 필은 평상시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 2루수, 좌익수로 뛸 수 있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품과 실력 두루 갖춘 필. 큰 기복 없이 중심을 지키는 확실한 외인 타자 카드가 있어 KIA의 타선도 무게감을 유지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브렛 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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