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2 06:55 / 기사수정 2015.04.22 09:51
나종찬은 7일 종영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자객단 소장 세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왕식렴(이덕화 분)의 충복이자 자객단의 우두머리로, 고려 최고의 미인 황보여원(이하늬)을 연모하는 인물이었다. 후반에는 신율(오연서)의 오라버니로 밝혀지는 등 극의 핵심 키 역할을 했다.
"첫 드라마인데 큰 역할이어서 부담됐어요. 그래도 감독님, 선배님들이 많이 챙겨주신 덕에 부담감이 줄어들었죠.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는데 끝나서 아쉬워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몇 달 동안 함께한 스태프, 선배님들과 못 본다는 생각에 허무하기도 해요."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아직 배우라 하기에는 경험이 적지만 여느 신인들과는 차별화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율(오연서)에게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모습, 왕욱(임주환)의 칼에 맞아 죽음을 맞이할 때 황보여원(이하늬)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장면 등에서 자연스러운 감정처리를 보여줬다.
"원래 경 역할이었는데 감독님이 세원이 어떻겠느냐고 하시면서 시켜주셨어요. 오디션 때 제 톤과 여유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기할 때 여유 있게 했었거든요. 긴장하고 떨면 대사도 빨리 치게 되고 충분히 표현을 못 할 때가 많은데 여유 있는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오히려 감정신보다 승마와 무술 연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나종찬은 극 중 승마, 검술 등 수준급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연기적인 것보다는 승마나 무술 동선이 많아서 그게 힘들었어요. 촬영하기 한 달 전부터 준비했고, 촬영에 들어간 뒤에도 무술을 계속 배웠죠. 스스로 만족할 순 없지만 완전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가 얻은 건 연기나 액션 경험 뿐만이 아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과 어울리거나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아무리 준비를 해가도 상대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말이다.
"첫 드라마라 혼자 하려고 했던 게 많았어요. 내가 해야 할 건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준비하던 것을 잘 표현해야 된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임주환 선배님이나 이덕화, 이하늬 선배님과 촬영 전 리허설 때 작품 얘기와 캐릭터 간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나종찬은 비, 비스트, 포미닛 등 가수들이 주로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연기자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는 '빛나거나 미치거나' 외에도 영화 '스물'에서 이준호 동생 동원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뮤지컬 '꽃미남 야채가게'의 지환 역을 맡아 한국과 일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막 연기에 발걸음을 뗀 그의 꿈은 원대하지 않다.
"잘 되고 싶은 욕심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있어요. 작품이 잘 됐다고 해서 막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신이 잘 나왔을 때 기분이 좋고 주위에서 연기에 대해 칭찬할 때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해서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강한 상태죠."
어떻게 하면 인기스타가 될까 하는 생각보다 어떻게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우수에 찬 눈빛과 미소가 매력적인 그에게 목표를 물으니 "눈빛으로 소통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원 역이 대사가 많지 않고 리액션과 눈빛으로만 하는 게 많았어요. 초반에는 표현이 잘 안 됐었어요. 그러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 선배님이 대사가 없는데도 눈빛으로만 전달한 게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눈빛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멋진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겼으면 한다는 그. 당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다름 아닌 로맨스다. "로맨틱 코미디 보다는 애절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 '해바라기'나 '미스터 소크라테스', '아저씨' 같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요. 누구와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으냐고요? 문채원 선배님이요!"(웃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나종찬 ⓒ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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