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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압박' 이동국-에두 공존의 조건

기사입력 2015.04.20 11:4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의 투톱 이동국(36)과 에두(34)가 공존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로 전북은 승점 3점을 챙기며 6승1무(승점 19점)로 리그 선두를 달렸다.  

전북은 리그 22경기(17승 5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18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제주전은 최강희 감독이 2005년 부임한 뒤 치른 300번째 경기였는데, 전북은 승리를 챙기며 구단 통산 300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새로운 역사에 가려졌지만, 전북은 값진 성과도 수확해 냈다.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이동국과 에두의 호흡이다. 이름값으로는 상대를 두렵게 하지만, 나란히 섰을 때는 의문점이 많은 조합이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명'을 주는 반면에, 미드필드의 수적 열세로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강희 감독은 두 선수의 함께 사는 법을 계속 시험하며 투톱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제주전은 이동국과 에두가 리그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 출격한 경기였다. 미드필더가 강한 제주를 상대로 최 감독은 위험이 서려있는 칼을 빼들었다. 

이동국과 에두는 제1의 임무인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공존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찾은 해답은 전방 압박이었다. 전북의 투톱은 함께 섰을 때 팀 동료들이 더 뛰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선지 2선으로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이날 이동국이 최전방에 위치해 중앙 수비수를 괴롭혔다면 에두는 그 아래에서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또 이동국은 에두와의 스위칭으로 후방으로 물러나 동료를 활용한 연계에 힘썼고, 상대의 역습을 끊는 정확한 태클로 볼을 가로채는 적극성도 보였다.  

활동폭을 넓게 가져간 이동국과 에두는 서로를 보완하면서 미드필더 싸움에도 가담했다. 이재성과 최보경이 버틴 중원에 힘을 불어 넣은 두 선수는 수적 열세를 지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허리가 강한 제주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운 요인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진에게 끊임없는 전방 압박을 요구한다"면서 "그렇게 해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고, 전북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는데는 공격진이 수비에도 사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이동국과 에두는 한 방만 있는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동국, 에두 ⓒ 전북 제공]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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