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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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쓰는' 최강희-이동국, 찬란한 전북의 중심

기사입력 2015.04.19 00:55 / 기사수정 2015.04.19 01:3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김승현 기자] 전북 현대는 K리그의 대표적인 산증인을 두 명이나 데리고 있다. 바로 최강희(56) 감독과 간판 공격수 이동국(36)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은 이날 유일한 득점이 됐고, 전북은 6승1무(승점19점)로 독주 체제를 확립했다.

제주전 승리는 더욱 뜻깊다. K리그 21경기(16승5무)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전북은 결국 22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고, 지난 1991년 부산(13승8무)과 1997년 전남(11승10무)의 기록을 18년 만에 뛰어 넘었다. 

지난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중하위권을 맴돌던 팀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 시켰다. 첫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더니, 이듬해 우승 전력이 아닌 스쿼드를 이끌고 매번 '극장 경기'를 연출하며 아시아 무대를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 감독은 전북에 또 다시 '최초'의 기쁨을 안겼다. 2009년 전북에 클럽 역사상 첫 K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2011년과 2014년에도 K리그를 정복하며 '녹색 시대'를 열었다. 22경기 무패 행진 대기록은 최 감독이 남긴 뚜렷한 족적이다. 전북에서 맞이한 300경기에서 구단의 300승을 이끈 것도 의미가 있다. 

최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함께 기쁨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자축하면서 "눈에 보이는 선수보다 뒤에서 희생하는 선수들이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 성과를 이뤘다. 상대의 견제를 극복하며 기록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덕장의 면모를 보였다.  

최 감독이 "동국이 아저씨"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아끼는 애제자 이동국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역사를 써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통산 최다골(168골)과 최다 공격포인트(230개)를 소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고, 현재까지 나이를 거스르는 활약으로 상대를 폭격하고 있다. 꾸준히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킬러 본능은 여전하며 2011년에는 도움왕에 오르며 또 하나의 강한 옵션을 장착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이동국은 올 시즌 부상을 딛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며 최 감독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1골1도움으로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팀 승리에 신경쓰는 '주장' 이동국은 전북의 우승을 위해 자신부터 팔을 걷어 올리고 헌신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베테랑의 성숙한 미덕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혹독한 시련을 거친 이동국이 살아남은 요인은 바로 승부욕이다. 무패 행진을 연장하자는 스승의 외침에 이동국은 "무패로 우승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역대 가장 강한 팀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게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며 한 차원 높은 야망을 드러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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